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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불확실성에 채권 시장 '맹추위'…회사채 발행 연기도

국채比 회사채 금리 크게 올라
크레딧 스프레드는 44.9bp로
SK텔레콤 채권 발행 계획 연기
WBGI, 발행어음은 반등 변수

  • 이덕연 기자
  • 2025-12-07 10:2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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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증권가 전경. 연합뉴스


금리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국고채 금리가 오르고 회사채 발행 시장에 한파가 불어닥치고 있다. 회사채 유통 금리가 높아지고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일부 기업은 채권 발행을 연기하고 있다. 내년 초에도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기업들의 자금 조달 여건이 악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시장 반등을 이끌 수 있는 변수로는 세계국채지수(WBGI) 편입과 증권사의 발행어음 사업이 꼽힌다.

7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국고채 3년물과 회사채 3년물(신용등급 AA-) 간 크레딧 스프레드(금리 차)는 올해 10월 말 40.6bp(bp=0.01%포인트)에서 이달 4일 44.9bp로 약 한 달 사이 4.3bp 확대됐다. 3년 만기 국고채 금리가 30.9bp 오르는 사이 AA-등급 3년 만기 회사채 금리가 더 가파르게 올라 금리차가 벌어졌다. 채권 금리는 불확실성이 클 수록 높아져 시중 가장 안전한 자산으로 꼽히는 국고채에 비해 회사채 금리는 항상 높게 유지된다. 이들의 금리 차이가 벌어졌다는 것은 시장 참여자들이 불확실성에 따른 대가(금리)를 회사채에 더 높게 요구했다는 것을 뜻한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달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한은의 공식 입장은 통화 완화 사이클 유지라면서도 “금리 인하의 규모와 시기, 심지어 방향 전환 여부까지 우리가 보게 될 새로운 데이터에 달려있게 될 것”이라고 발언했다. 이는 유동성 완화 기조를 유지해온 통화 정책을 뒤바꿀 수 있는 매파적(긴축적) 신호로 해석됐다. 한은은 지난달 27일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연 2.50%로 유지하면서 통화정책방향 의결문 중 ‘인하 기조’를 ‘인하 가능성’으로, 추가 인하 ‘시기’를 ‘여부’로 각각 조정했다. 시장에 다시 한번 긴축적 포워드 가이던스(통화 정책 방향 제시)를 보낸 것이다.

본래 완화 기조가 뚜렷했던 통화 정책에 변동 가능성이 커지자 시중 금리는 크게 요동쳤다. 이에 회사채 유통 금리가 치솟으면서 발행 시장에도 영향을 미쳤다. 4분기 회사채 발행액은 이달 4일 기준 23조 9490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1.30% 감소했다. 시중 금리에 맞춰 발행 금리를 높여야 하는 기업들이 채권 발행을 연기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SK텔레콤은 내부적으로 회사채 발행을 검토하다가 추진을 미뤘고, KCC글라스도 1000억 원 규모 회사채 발행 계획을 내년 상반기로 연기했다.

내년 시장 반등을 이끌 수 있는 변수로는 WBGI 편입과 증권사의 발행어음 사업 확대가 꼽힌다. 시장은 우리나라 국고채가 WBGI에 편입되면 외국인 투자자들이 내년 4~11월 약 80조 원 규모의 국채를 매수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증권사의 발행어음 사업 확대도 시장 내 수요를 늘릴 수 있는 요인이다. 증권사의 발행어음 사업은 현재 약 45조 원 규모인데, 발행어음을 통해 A등급 이하 비우량 회사채를 다수 매입하는 만큼 얼어붙은 시장을 살리는 마중물 역할을 해줄 수 있다.

금융투자 업계 관계자는 “공모채 발행이 어려워지면서 다수 기업이 신종자본증권 발행이나 사모채 시장을 두드리고 있는 상황”이라며 “WBGI 편입과 발행어음 사업 활성화에 기대를 걸어볼 만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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