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통합을 끝마친 HD현대중공업(329180)의 주가가 인도 진출 기대가 커지면서 6% 넘게 치솟고 있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HD현대(267250)중공업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3만 3000원(6.08%) 오른 57만 6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주가는 장중 58만 5000원까지 치솟으며 58만 원 선을 넘어섰다.
인도 정부의 강력한 조선산업 육성 정책에 발맞춰 현지 주 정부와 손잡고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 투자 심리를 자극하면서 주가가 급등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HD현대는 최근 인도 남부 타밀나두주 마두라이(Madurai)에서 타밀나두주 정부와 ‘신규 조선소 건설에 관한 배타적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인도 정부가 추진 중인 ‘마리타임 암릿 칼 비전 2047’의 일환으로 성사됐다. 인도는 2047년까지 세계 5위 조선·해운 강국으로 도약한다는 목표 아래 기존 조선소 증설과 신규 조선소 건립을 국가적 과제로 추진 중이다. 이를 위해 타밀나두, 구자라트 등 5개 주를 후보지로 선정하고 파트너를 물색해왔다.
타밀나두주 정부는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조선소 유치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인센티브 제공 및 보조금 지원, 인프라 확충 등을 약속하며 HD현대를 최종 파트너로 낙점했다. 특히 유력 후보지로 거론되는 투투쿠디(Thoothukudi) 지역은 기온과 강수량이 HD현대중공업이 위치한 울산과 유사해 조선소 건립의 최적지로 평가받는다. 이미 현대자동차와 삼성전자 등 국내 대기업이 진출해 산업 생태계가 갖춰져 있으며 대규모 항만 시설 투자도 예정되어 있어 향후 사업 확장성도 높다는 분석이다.
한편 HD현대는 조선소 설립과 함께 기자재 공급망 구축에도 나섰다. 이달 초 인도 남부 벵갈루루에서 인도 국방부 산하 국영기업인 BEML과 ‘크레인 사업협력 확대를 위한 MOU’를 체결했다. BEML은 국방, 철도, 건설 중장비 등을 생산하는 기업으로 HD현대는 이번 협력을 통해 설계부터 생산까지 크레인 제작 전 과정에서 협력하며 인도 내 제조 역량을 확보할 방침이다. 향후 현지 조선소에 골리앗 크레인과 집 크레인 등을 공급하며 시너지를 극대화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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