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이 현재 애플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는 아서 레빈슨 이사 연임에 반대 의결권을 행사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3일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가 공개한 해외 의결권 행사내역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지난달 25일 개최된 애플 주주총회에서 아서 레빈슨 의장의 이사선임 안건에 반대표를 행사했다.
리벤슨 의장은 지난 2000년 애플 이사회에 합류해 2011년부터 이사회 의장을 맡아온 애플 내 최장수 이사다. 국민연금은 반대 이유와 관련 "재임기간 20년이 초과해 장기연임에 따른 독립성 취약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국민연금의 '해외주식 의결권 행사 세부기준'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사외이사로 재직한 연수가 과도하게 장기인 자'에 대해 반대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국민연금은 애플 뿐 아니라 이사 재직기간이 긴 해외 기업 이사회 의장들에 대해 반대 의결권을 행사하고 있다. 지난해 엔비디아 주주총회에서 이사 3명에 대해 반대표를 던졌다. 올 해에는 애플 뿐 아니라 코스트코 이사회 의장인 해밀턴 제임스 이사에 대해서도 반대표를 행사했다.
다만 국민연금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아서 레빈슨 애플 이사는 지난달 주총 투표 결과 연임이 확정됐다. 미국 현지에서는 레빈슨 이사의 올 해 나이가 75세이고 애플 이사회의 최장수 이사로 재직해왔다는 점 등을 들어 그가 올 해나 내년 중 은퇴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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