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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상장 추진 한화에너지, 공모주 ‘셋째 아들' 몰아주기 계획

김동선 한화호텔앤드리조트 부사장
한화에너지 지분 25%중 10% IPO서 매각 계획
그룹 지배력 강화…아워홈 인수 자금 확보 분석
"오너일가 이득 위해 상장제도 활용" 지적도

  • 이덕연 기자
  • 2025-03-28 17:1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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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CI. 사진제공=한화


코스피 상장을 추진하는 한화(000880)에너지가 기업공개(IPO)를 통해 조달하는 자금 대부분을 한화그룹 오너가 ‘3남’인 김동선 한화갤러리아·한화호텔앤드리조트 미래비전총괄 부사장에게 몰아주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확인됐다. 통상 신규 상장은 공모 과정에서 신주를 발행하며 모은 자금으로 신사업을 추진하는 등 사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진행한다. 하지만 사실상의 ‘가족 회사’인 한화에너지는 김 부사장이 가진 기존 주식을 판매하는 구주 매출 방식을 중심으로 IPO 구조를 설계하는 것이다. 한화에너지가 지배주주 일가의 이득만을 위해 상장 제도를 활용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2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화에너지는 이달 상장 주관사단을 선정하는 과정에서 한화그룹 ‘오너 3세’ 김 부사장이 현재 보유하고 있는 지분 위주로 IPO를 진행하는 계획을 세웠다. 김 부사장이 보유한 한화에너지 지분 25%의 40%인 전체 주식 수 10%를 공모에 참여하는 투자자에게 매각하는 방식이 구체적으로 제시됐다. 신주 발행을 일부 할 수 있고 추후 상장 예비 심사 청구 과정에서 계획이 수정될 여지가 있지만 현 계획상으로는 공모 금액 상당수가 전액 김 부사장 개인에게 귀속될 가능성이 크다.

한화에너지는 오너 3세 장남인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차남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을 비롯해 3남 김 부사장이 지분 100%를 소유하고 있다. 김동관 부회장이 지분 50%를, 김동원 사장이 25%를, 김 부사장이 25%를 들고 있다. 한화에너지 법인은 ㈜한화 지분 22.16%를 보유한 2대 주주로 추후 그룹 승계의 열쇠로 꼽힌다. 한화는 지주사 자격을 갖추지는 못했지만 핵심 계열사 대부분의 주요 주주다. 오너 3세→한화에너지→한화→주요 계열사로 지분이 이어지는 구조다. 시가총액은 1조 원 이상으로 추정된다.

김동선 한화갤러리아·한화호텔앤드리조트 미래비전총괄 부사장. 사진 제공=한화갤러리아


한화그룹이 IPO 자금 대부분을 김 부사장에게 몰아주는 구조로 설계한 배경에는 최근 추진 중인 아워홈 인수 건이 지목된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총 7500억 원에 아워홈 지분 50.6%(구본성 전 부회장 및 구미현 회장 지분)를 사들이기로 했는데 인수 자금 중 2500억 원만을 자체 투입하고 재무적투자자(FI)인 IMM크레딧앤솔루션이 2500억 원을 투자, 인수금융사인 우리은행이 나머지 2500억 원을 대출하는 방안을 세웠다. 계약 완료는 다음 달 말이다. 특히 아워홈 지분 20.67%를 가진 구지은 전 아워홈 부회장 측이 인수에 반대하고 있어 안정적 경영권 확보를 위해서는 추가 지분 매입도 필요하다.



한화그룹 측이 본래 목표로 했던 지분율은 58.6%다. 일부 계열사를 통해 인수 자금을 마련하려 했지만 주주 반대로 무산되며 스텝이 꼬였다. 매입하지 못한 잔여 지분 인수 금액을 마련하고 통상 만기가 짧은 인수금융 상환도 준비하려면 대규모 자금이 필요하다. 한화에너지는 이달 14일 6곳의 국내 증권사에서 상장 주관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받은 후 17일 경쟁 프레젠테이션(PT)을 실시, 19일 상장 주관사단을 최종 선정하는 등 이례적으로 빠르게 IPO 작업에 착수했다.

2022년 김승연(가운데) 한화그룹 회장과 에드윈 퓰너(왼쪽 네번째) 미국 헤리티지재단 아시아연구센터 회장이 김동관(왼쪽 두번째) 한화그룹 부회장, 김동원(오른쪽 첫번째) 한화생명 사장, 김동선(왼쪽 첫번째) 한화갤러리아·한화호텔앤드리조트 미래비전총괄 부사장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한화그룹


추후 관건은 금융감독원 등 당국의 심사다. 한화에너지가 현재 계획대로 김 부사장이 보유한 지분 매각을 중심으로 상장을 추진하면 금감원은 증권신고서 정정 등을 요구하며 제동을 걸 수 있다. 한화에너지의 전체 발행주식 수는 지난해 감사보고서 기준 약 1354만 주로 코스피 상장을 하려면 공모주식 수가 전체 주식의 10% 이상이면서 100만 주 이상이어야 한다는 주식 분산 요건 자체는 충족하지만 특정 개인에게 공모 구조가 집중되는 점을 당국이 문제 삼을 수 있다.

한화에너지는 한화석유화학(현 한화솔루션)이 집단에너지사업부문을 분할하며 설립한 여수열병합발전이 전신으로 여수국가산업단지와 군산2국가산단에서 열병합발전소 기반 집단에너지 사업을 하고 있다. 이달 한국투자증권·NH투자증권(005940)·대신증권(003540)을 상장 대표 주관사로, KB증권과 신한투자증권을 공동 주관사로 선정했다. 한 IB 업계 관계자는 “한화에너지 상장 구조상 특정 개인을 위해 제도를 악용한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추후 다른 오너 3세의 승계를 위해 상장이 활용될 여지도 크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한화그룹 관계자는 “현재 공모 구조나 방식에 있어서 전혀 정해진 바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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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3.31 15:10:29 (20분 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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