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가 기업회생 절차에 들어서면서 단기자금 시장이 위축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달 들어 비우량 등급(A3 이하) 기업어음(CP)과 단기채권 발행이 전보다 크게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23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이달 4~20일 발행된 A3 등급 이하 CP와 전자단기사채는 2296억 원 규모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5593억 원과 비교해 59.0% 감소했다. 같은 기간 전체 CP와 전자단기사채 발행 규모가 58조 7752억 원에서 81조 1099억 원으로 38.0% 증가한 것에 대비해 신용등급이 낮은 채권 발행은 대폭 축소된 것이다. 올 1월과 2월 A3 등급 이하 발행액이 각각 1조 628억 원과 1조 391억 원이었던 것과 비교해서도 이달 발행액은 큰 감소 흐름을 보이고 있다.
비우량 사채 발행 감소는 홈플러스 기업회생 신청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홈플러스가 기업회생을 신청하기 직전 신용등급은 A3로 이 구간 내 사채 발행에 대한 시장 내 경각심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채권 발행을 주관하는 증권 업계에서도 비우량채 발행에 따른 부담으로 관련 업무에서는 손을 떼고 있는 추세다. 홈플러스 전자단기사채는 일부 증권사를 통해 개인 투자자에게 판매돼 논란이 됐다.
다만 비우량채 중심의 단기채 발행 감소가 전체 채권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는 않을 전망이다. 애초에 A3등급 이하 회사채가 전체 채권 발행 시장에서 차지하는 부분이 작아 큰 영향을 줄 가능성은 미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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