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유업(003920)이 한앤컴퍼니 체제 출범 이후 6년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하며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실시하고 있다. 하지만 보통주 중심으로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이 이뤄지자 주주연대가 150억 원 규모의 우선주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을 단행할 것으로 요구하고 나섰다.
10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남양유업 우선주 소액주주연대는 150억 원 상당의 우선주 자사주를 매입 및 소각할 것을 제안했다. 주주연대 측은 “남양유업은 주주가치 제고를 목적으로 보통주 자사주 매입과 소각을 결정했다”며 “우선주 주주들은 이러한 정책에서 완전히 배제됐다”고 주장했다.
우선주에 대해서도 보통주와 동일한 수준의 자사주 매입·소각을 추진할 것을 요구한 것이다. 주주연대는 “보통주 자사주 매입 금액(600억 원)은 지난해 6월 기준 시가총액의 약 19% 수준”이라며 “우선주 시총 기준 동일 비율인 150억 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 및 소각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남양유업 보통주는 전 거래일 대비 3.70% 오른 6만 7200원에 마감했다. 우선주인 남양유업우(003925)는 2.30% 오른 4만 4550원에 마감했다. 보통주와 우선주 간 주가의 차이는 남양유업 뿐 아니라 다수의 상장사에서 30% 이상 벌어지고 있다. 남양유업 측은 “2013년부터 우선주 거래 활성화 및 주주이익 증대를 위해 증권사와 우선주 유동성공급계약을 체결해 주주 가치를 높이는 등 주주 환원 정책을 지속적으로 실행하고 있다”고 했다. 한앤컴퍼니가 홍원식 전 회장을 상대로 한 경영권 분쟁에서 승리한 2024년 1월 4일 이후 보통주는 13.9% 상승한데 반해 우선주는 27.3% 상승했다.
우선주 주주연대는 올해 4월 2차례 서한을 보내며 임시 주주총회 개최를 제안했으나 거절 당한 상태다. 주주연대는 현재 임시주총 소집을 요청할 만큼 지분을 확보하고 있진 않다. 임시주주 총회 개최의 청구는 3%이상 보유 혹은 상장회사의 경우 1.5%이상 6개월 이상 보유한 주주가 제안할 수 있다.
남양유업 측은 “시장 환경에 따라 자사주 소각 등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도 “우선주에 대한 구체적인 자사주 매입 및 소각 계획은 밝히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X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