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값’ 2조 원의 대어(大漁)로 상반기 기업공개(IPO) 시장의 향방을 가를 것으로 평가받는 서울보증보험 주가가 상장 첫날 23% 급등했다. 공모 금액만 1조 원을 웃도는 DN솔루션즈(옛 두산공작기계)도 IPO 작업에 본격 돌입하면서 냉기가 감돌았던 공모주 시장에 훈풍이 불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서울보증보험은 상장일인 이날 공모가(2만 6000원) 대비 23.08% 오른 3만 2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당초 희망했던 공모가 희망 범위(밴드) 상단(3만 1800원) 수준까지 상승한 것이다. 시가총액은 공모가 기준 1조 8154억 원에서 이날 주가 상승으로 2조 2343억 원으로 불어났다.
서울보증보험은 수요예측에서 희망 범위 하단으로 공모가를 확정하고 이후 일반청약에서도 부진한 모습을 보였지만 대주주 예금보험공사의 자금 회수 의지가 커 예정대로 증시에 입성했다. 향후 3년간 총주주환원 규모를 연 2000억 원 수준으로 보장한 배당 매력이 부각된 것으로 풀이된다.
DN솔루션즈는 이날 한국거래소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상장 절차에 착수했다.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예측, 일반청약으로 이어지는 이후 공모 과정을 준비하고 있다. DN솔루션즈는 공모가 희망 범위를 낮춰 해외 기관의 투심을 잡으려 하고 있다. DN솔루션즈의 공모 예정 금액은 9119억~1조 2585억 원이다.
올해 초 기관 대상 수요예측과 일반청약에서 흥행한 LG CNS의 주가가 상장 이후 공모가 아래를 밑돌면서 몸값이 1조 원을 웃도는 대형 공모주 시장은 한동안 침체 국면이었다. LG CNS의 경우 기관 대상 수요예측에서 해외 기관의 유입이 부족해 상장 후 주가 부양 동력이 떨어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LG CNS는 상장 첫날 공모가 대비 9.85% 하락한 바 있다.
하지만 2조 원 규모의 서울보증보험이 코스피 시장에 성공적으로 입성하면서 상반기 상장을 앞둔 DN솔루션즈·롯데글로벌로지스 등 ‘대어’들도 속속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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