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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복현 "남의 뼈 깎고있는 MBK…전단채 전액변제, 사실상 거짓말"

■'홈플러스 사태' 압박 수위 높여
"잔재주 부린 몇명 탓" 맹비난
금융위도 "PEF 전반 손볼때"

  • 김남균 기자
  • 2025-03-26 17:4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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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19일 서울 여의도 금감원에서 긴급 기자 간담회를 열고 우리금융 경영평가 등급 및 홈플러스 사태, 상법 개정안 등 주요 현안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오승현 기자 2025.03.19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홈플러스 사태와 관련해 “MBK파트너스가 자기 뼈가 아닌 남의 뼈를 깎고 있다”며 맹비난했다. 금감원이 홈플러스 대주주인 MBK파트너스를 겨냥한 전방위 검사·조사를 진행 중인 가운데 금융위원회 역시 사모펀드(PEF) 제도 개선에 착수하겠다고 밝히는 등 MBK파트너스에 대한 금융 당국의 압박 수위가 점차 높아지고 있다.

이 원장은 26일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홈플러스가 (자산유동화전자단기사채(ABSTB)) 4000억 원 원금을 전액 보장한다는 건 제가 보기엔 거짓말”이라며 “MBK파트너스를 믿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MBK파트너스가) 손실은 사회화시키고 이익은 사유화시키는 방식들에 대해 국민 불신이 있고 감독 당국도 똑같이 불신을 갖고 있기에 그분들이 얘기하는 말은 솔직히 못 믿겠다는 것”이라고 거듭 꼬집었다.

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간 홈플러스는 앞서 매입유동화채권을 상거래채권으로 취급해 변제하겠다고 밝혔다. 매입유동화채권은 신용카드로 결제해 나중에 받아야 할 물품 대금을 기초자산으로 발행한 단기사채 등을 말한다. 홈플러스가 구매전용카드로 납품 대금을 결제하면 카드사에 매출채권이 발생하는데 이를 기초자산으로 증권사가 약 4600억 원 규모의 ABSTB를 발행해 법인 및 일반 투자자들에게 판매했다. 홈플러스는 이달 21일 ABSTB의 기초가 되는 매입채무유동화 잔액을 상거래채권으로 취급해 채권 신고하기로 결정했고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도 사재를 출연해 상거래채권을 우선 변제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원장은 MBK파트너스의 이 같은 결정이 눈속임에 지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 원장은 “(홈플러스에) 4000억 원 규모 원금을 이른 시일 내 보장할 유동성이 있었으면 회생 신청을 안 했을 것”이라며 “MBK파트너스가 언제 변제한다는 얘기를 안 했다. 이른 시일 안에 변제를 할지 말지, 재원을 무엇으로 할지에 대해 약속할 수 없으면 여러가지 것을 숨기고 이야기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원장은 김 회장을 비롯한 MBK파트너스의 일부 관계자들을 홈플러스 사태의 주요 원인 제공자로 기정사실화했다. 그는 “잘못한 사람은 MBK파트너스에 있는 최상위 의사결정권자 몇 명 내지는 거기에서 소위 기술자로 잔재주를 부린 몇 명”이라고 지적했다.

김병환 금융위원장도 이날 기자 간담회에서 홈플러스 사태를 계기로 PEF 제도 전반에 대해 미흡한 점은 없는지 들여다보겠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전날 금융연구원에 (연구용역) 발주를 했다”며 “PEF 관련 글로벌 스탠더드 규제와 비교할 때 우리가 부족한 부분이 무엇인지 짚어볼 것”이라고 했다.

한편 이 원장이 아직 검사·조사가 이뤄지고 있는 사안에 대해 “못 믿겠다” “거짓말” “잔재주” 등의 단정적 표현을 사용한 것을 두고는 이 원장이 사실상 검사 지침을 내린 게 아니냐는 비판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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