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051910)이 해외에서 교환사채(EB)를 발행해 1조4000억 원 규모 자금을 조달하기로 했다. 이번 EB는 LG에너지솔루션(373220) 주식을 기초자산으로 2023년 발행한 기존 EB의 차환 목적으로 발행된다.
LG화학은 LG에너지솔루션 주식 412만9409주(지분율 1.76%)를 담보로 EB를 발행하기로 결정했다고 15일 공시했다. 이번 EB는 다음달 16일 발행되며 만기 3년에 표면이자와 만기이자는 각각 2%로 결정됐다. 유럽과 아시아 등 해외의 기관투자가들이 투자할 전망이다. 발행 후엔 오스트리아 비엔나 증권거래소에 상장될 예정이다.
LG에너지솔루션 주식으로의 교환은 올 7월 27일부터 2028년 6월 9일까지 약 3년 간 가능하도록 구조를 짰다. 교환가액은 33만7700원으로 결정됐다. 주관사는 HSBC, 뱅크오브아메리카, 모건스탠리 등이 맡았다.
LG화학은 2년 전 LG에너지솔루션 주식을 담보로 약 2조6000억 원 규모 EB를 발행한 바 있다. 이 중 1조3000억 원 규모의 5년물 EB는 올 7월 18일부터 풋옵션(팔 권리) 행사가 가능하다. 당시 EB 교환가액은 68만7500원이었으나 이날 주가는 30만7000원까지 하락한 상태다. LG화학은 풋옵션이 청구될 것을 고려해 차환 목적으로 이번 EB 발행을 결정했다.
LG화학은 보유중인 LG에너지솔루션 지분(81.84%)을 대량 매각하기 위한 블록딜(시간외 대량매매)도 추진한 바 있다. 지난해 상반기 투자자 사전 수요예측에 나섰으나 주가가 지속 하락하고 배터리 시장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마케팅 단계에서 해당 계획을 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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