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소재·부품 기업 씨엠티엑스가 한국거래소에 상장 예비 심사를 청구하고 코스닥 시장 입성을 노린다. 씨엠티엑스는 반도체 식각·증착 공정 장비에 사용되는 소재·부품을 생산하는 기업으로 최근 실적이 급상승하고 있다. 인공지능(AI) 시장 확장으로 글로벌 반도체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자 관련 기업의 상장 시도가 잇따르는 추세다.
2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씨엠티엑스는 이날 한국거래소에 코스닥 상장 예심 신청서를 제출했다. △서류 검토 △실무진 면담 △현장 답사 △상장위원회 심의 등으로 구성되는 예심을 통과하면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난 뒤 기관투자가 수요예측, 공모주 일반 청약·배정을 거쳐 증시에 입성하게 된다. 상장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이다.
씨엠티엑스는 식각 장비용 실리콘 부품과 증착 장비용 사파이어·세라믹 부품이 주력 제품이다. 실리콘 부품은 세계적으로도 수준급 가공 기술을 보유해 주요 글로벌 종합 반도체 기업을 고객사로 확보했다. 최근에는 세계 1위 파운드리 TSMC 퀄(품질) 테스트도 통과한 것으로 알려져 중장기적인 실적 상승이 기대된다.
실적은 최근 고공 행진 중이다. 매출은 △2022년 186억 원 △2023년 702억 원 △2024년 1086억 원으로 빠르게 증가했고, 영업이익도 △2022년 25억 원 △2023년 29억 원 △2024년 236억 원으로 늘어났다. 아직 공시되지 않은 올 상반기 실적도 상승해 연간 영업이익 500억 원 돌파를 바라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자산운용 업계의 한 관계자는 “영업이익 500억 원이면 주가수익비율(PER)이나 기업가치(EV)/상각 전 영업이익(EBITDA) 등을 활용했을 때 기업가치 5000억 원 이상을 바라볼 수 있는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AI 데이터센터 수요 확대로 글로벌 반도체 시장이 확장하면서 관련 기업의 상장 시도는 늘어나는 추세다. 맞춤형 반도체(ASIC) 설계 전문 기업 세미파이브는 이달 17일 코스닥 상장 예심을 청구했고 반도체 장비 기업 엘에스이는 지난달 거래소에 예심 신청서를 제출했다. IB 업계 관계자는 “시장 확장에 따라 실적이 빠르게 개선되고 있는 기업들이 상장에 도전하는 흐름”이라며 “AI·반도체·바이오 등 유망 산업을 중심으로 증시에 입성하려는 기업이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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