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 2분기 실적 발표를 앞둔 국내 주요 증권사들의 당기 순이익이 전년 보다 15% 커질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국내 증시 활황 덕에 거래대금이 급증한 영향으로 연간 영업이익 기준 '1조원 클럽’에 입성할 증권사도 최대 7개까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2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대형 증권사 5곳(미래에셋증권(006800)·한국금융지주(071050)·NH투자증권(005940)·삼성증권(016360)·키움증권(039490))의 2분기 총 당기순익(전망치 기준)은 1조 3420억 원으로 전년 동기(1조 1695억 원) 보다 14.7%(1725억 원) 늘어날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미래와 한투증권의 실적 증가세가 큰 반면 삼성증권은 하락세를 띨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 증권사 실적을 추정한 리서치센터 중 3곳 이상은 미래에셋증권은 전년 동기(2012억 원) 보다 32.4% 급증한 2664억 원을 거둘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투자증권을 자회사로 둔 한국금융지주의 당기순익 전망치는 지난해 보다 25.8% 증가한 3536억 원이다. 키움증권과 NH투자증권의 전망치는 각각 2639억 원, 2203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7%, 11.7% 늘었다.
반면 삼성증권의 2분기 당기순익은 전년 동기보다 7.8% 감소한 2377억 원으로 관측됐다. 업계는 삼성증권이 상장 대표 주관사를 맡았던 ‘롯데글로벌로지스’와 ‘DN솔루션즈’의 상장이 연기되면서 투자증권(IB) 부문 실적이 기대보다 낮아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대형 증권사는 영업이익도 호조세다. 증권사 5곳의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1조 7894억 원으로 전년 동기(1조 4931억 원) 보다 20% 성장할 전망이다. 증권사별로 살펴보면 삼성증권(-5.3%)을 제외한 4곳 모두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한국금융지주가 53.6%나 급증해 증가폭이 가장 컸으며 미래에셋증권(37.6%), 키움증권(10.5%), NH투자증권(6.8%) 순이다.
국내 증시는 코스피 지수가 올 상반기에만 30% 가량 오르는 등 훈풍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달 말 기준 국내 주식시장(코스피·코스닥) 일평균 거래대금은 22조 3586억 원에 달한다. 이에 주요 증권사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은 1조 원을 무난히 넘길 것이란 전망이다. 지난해 증권사 ‘영업이익 1조클럽’은 미래에셋증권·한국투자증권·삼성증권·키움증권·메리츠증권 5곳 뿐이었지만 올해는 NH·KB가 추가될 가능성이 있다.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5곳의 올해 총 영업이익 전망치는 6조 6617억 원으로 지난해(5조 5929억 원) 보다 19%(1조 688억 원) 늘어날 전망이다. 이들의 평균 영업이익 전망치는 1조 3323억 원이다. 증권사별로는 한국금융지주가 1조 6904억 원으로 가장 많았으며 미래에셋증권 1조 3659억 원, 키움증권 1조 2662억 원, 삼성증권 1조 2533억 원으로 집계됐다.
NH투자증권의 영업이익 전망치는 1년 전(9011억 원) 보다 20.5% 늘어난 1조 860억 원으로, 4년만에 1조 클럽 재입성이 가까워졌다. KB증권과 메리츠증권도 유력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반면 하나증권의 2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55.43% 줄어든 231억 원이며, 당기순익은 23.74% 감소한 315억 원이다. 박희찬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최근 투자자들이 국내 주식 투자를 더 활발히 하고 있는 분위기라 하반기까지는 증시를 포함한 증권주 분위기도 나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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