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미국이 무역 협상을 통해 자동차에 대한 관세를 25%에서 15%로 인하했지만 현대차(005380)와 기아(000270)의 주가는 동반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후 2시 17분 기준 현대차는 전날 대비 4.93% 내린 21만 2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 시각 기아는 6.88% 하락한 10만 2800원을 기록 중이다. 현대모비스(012330)는 4.57% 떨어진 29만 2500원이다.
이날 한미가 관세 협상을 타결하며 상호관세를 비롯한 주력 산업의 관세율을 25%에서 15%로 낮췄다. 이에 따라 한국산 자동차에 대한 관세 역시 15%로 조정됐다. 당초 정부는 자동차 관세 12.5%를 목표로 협상에 나섰지만 미국 정부에서 하한선을 15%로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용범 정책실장은 “자동차의 경우 12.5% 관세율을 주장했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받아들이지 않고 일률적으로 15%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처럼 기존 목표 대비 높은 관세가 적용되면서 자동차 관련 종목에 대한 투심이 악화됐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한국에 앞서 일본과 유럽이 연달아 관세를 15%로 낮추면서 협상 타결에 대한 기대감이 이미 자동차 및 자동차 부품 종목 주가에 선반영됐다는 관측도 나온다.
김용민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관세율이 15%로 인하되며 대미 완성차 수출 환경에서 주요 국가와 동등한 경쟁 관계 확보했으나 이후 추가적인 지원 및 긍정적인 모멘텀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현대차그룹은 이미 조지아공장을 통해 현지 생산 비중을 높이고 있는데 미국 현지 생산 물량은 일반적으로 높은 고정비로 인해 수출 물량보다 낮은 수익성을 보이고 있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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