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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한투, 상반기만 영업익 1조…증권가 새역사

골드만 등과 협업, 새상품 선봬
개인고객 잔고 매달 1.5조 증가
김성환 사장 글로벌IB 전략 통해
운용 역량 강화…IMA지정 기대도

  • 김병준 기자
  • 2025-08-01 17:4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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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환 한국투자증권 사장. 사진 제공=한국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의 상반기 영업이익이 1조 원을 훌쩍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증권가에서 전례 없는 성과다. 김성환 한국투자증권 사장이 브로커리지(위탁 매매)·투자은행(IB) 부문뿐만 아니라 글로벌 IB와의 협업을 바탕으로 다양한 금융 상품을 구축한 것이 압도적 실적 성장의 배경이 된 것으로 분석된다.

1일 금융정보 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들이 최근 1개월 내 추정한 한국금융지주(071050)의 영업이익 시장 기대치는 5147억 원으로 집계됐다. 3개월 전 추정한 시장 기대치는 4601억 원이었으나 불과 두 달 만에 눈높이가 12% 가까이 상향됐다. 한국금융지주는 1분기 5296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는데 이대로라면 상반기 ‘1조 클럽’ 가입이 확실시된다. 익명의 업계 관계자는 “상반기 이익만 1조 원을 훌쩍 넘어 실적 증가세가 단연 돋보인다”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는 한국투자증권이 상반기에만 1조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면서 지주의 실적 성장까지 이끌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한국투자증권은 1분기 연결 기준 5188억 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올해 1분기 처음으로 분기 영업이익 5000억 원을 넘어섰는데 2분기에도 이 같은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국내 증권사가 상반기 기준 1조 원의 영업이익을 올린 경우는 전례가 없다.

2분기 주식시장이 활황을 이루면서 브로커리지 수익이 크게 늘어났고 개인 고객 금융 상품 잔액도 빠른 속도로 불어났다. 지난해 말 67조 7000억 원이던 잔액은 올해 1분기 말 기준 72조 3000억 원으로 증가했다.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에도 매달 평균 1조 5000억 원 규모의 신규 자금이 유입됐다. 한국투자증권의 금융 상품 잔액은 올 상반기 기준 80조 원을 돌파한 것으로 알려졌다. 2022년 41조 원 수준이던 잔액이 불과 3년 만에 두 배 가까이 증가한 것이다.

이 같은 성과는 김 사장이 글로벌 IB와의 협력에 주력한 결과다. 올해 5월에는 골드만삭스와 전략적 협업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국내 증권사가 골드만삭스와 전략적 협업을 하기로 한 것은 한국투자증권이 처음이고, 골드만삭스자산운용의 전통적인 금융 상품부터 대체 상품을 국내에 판매하기로 했다. 이 밖에 칼라일그룹·캐피털그룹 등 주요 글로벌 금융사들과 전략적 파트너십도 체결했다. 금융투자 업계의 한 관계자는 “김 사장이 금융 당국의 해외 기업활동(IR)에 동행하는 경우 글로벌 IB와 협업을 구축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설 때가 많았다”고 했다.

한국투자증권이 종합투자계좌(IMA) 사업자 인가를 바탕으로 수익 다각화에 나서는 것도 기대되는 대목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이달 초 금융위원회에 IMA 사업자 인가를 신청했다. IMA는 고객 예탁 자금으로 기업금융 관련 자산에 70% 이상을 운용한 뒤 발생한 초과 수익을 고객에게 지급하는 계좌다. 운용 역량이 중요한 만큼 한국투자증권은 운용 그룹 내 운용전략본부를 신설하는 조직 개편도 단행했다. 정민기 삼성증권 연구원은 “(한국투자증권이) 자본시장 유동성 증가의 최대 수혜를 볼 것”이라며 “2분기 실적 서프라이즈 수준은 경쟁사 대비 더욱 클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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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8.01 (장종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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