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일본의 증시가 기록적인 활황을 보이고 있지만 이달 들어 국내 개인투자자들은 일본 주식을 팔고 미국 증시에 더 많은 투자금을 넣은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증시가 과열 현상을 보이자 일학개미(일본 주식을 산 국내 개인투자자)들이 차익을 실현하는 동시에 성장 잠재력이 큰 미국의 기술주로 눈을 돌렸다는 분석이다.
13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이달 들어 9일까지 국내 개인투자자들이 보유하고 있는 일본 증시 보관액은 38억 1555만 달러(약 5조 704억 원)로 집계됐다. 1월보다 8172만 달러(약 1086억 원) 줄어든 수치다. 특히 연휴 직전인 9일 하루에만 1억 1072만 달러(약 1471억 원)가 감소했다. 보관액은 국내 투자자가 증권사를 통해 거래한 해외 주식을 예탁결제원이 보관하고 있는 규모를 뜻한다. 개인투자자들이 해외 증시에 투자한 금액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다.
일학개미의 투자 흐름 역시 매도 우위로 바뀌었다. 개인투자자들은 지난달까지만 해도 일본 증시에서 1억 220만 달러(약 1357억 원)를 순매수했지만 이달 들어서는 507만 달러(약 67억 원)를 순매도했다. 사들인 주식보다 팔아 치운 주식이 더 많아졌다는 의미다.
일학개미들은 정보기술(IT) 관련 종목을 집중적으로 팔았다. 콘텐츠 기업 가도카와의 주식 보관액은 한 달새 347억 원 줄었고 게임 업체 세가사미홀딩스와 넥슨도 각각 134억 원, 52억 원씩 감소했다. 일본을 대표하는 주가지수인 닛케이지수가 34년 만에 역대 최고 기록을 갈아치우는 등 상승세를 타고 있지만 고점에 도달했다는 우려 속에 일부 투자자들이 차익 실현에 나선 결과로 풀이된다. 김채윤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본이 4월께 수익률곡선제어(YCC) 정책 해제, 마이너스 금리 해제 등을 발표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기 때문에 단기 조정이 올 수 있다”고 내다봤다.
개인투자자들이 거둬들인 자금은 미국으로 향했다. 이달 들어 개인투자자들이 보유하고 있는 미국 증시 보관액은 50억 5845만 달러(약 6조 7211억 원) 증가해 697억 5198만 달러(약 92조 6515억 원)로 불었다. 지난달 7억 달러(약 9300억 원) 수준이던 순매수 규모도 이달에는 8억 달러(약 1조 630억 원)로 늘었다.
주로 대형 기술주에 뭉칫돈이 몰렸다. 개인투자자들이 보유한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의 주식 규모는 한 달 새 1조 5346억 원어치 급증했다. 마이크로소프트 주식도 3500억 원 규모 늘었고 팰런티어와 메타에도 각각 2525억 원, 1193억 원의 투자금이 몰렸다.
인공지능(AI)을 앞세운 미국 빅테크들이 시장 기대를 뛰어넘는 ‘어닝서프라이즈’를 거둔 데다 미국 경기가 예상보다 탄탄하다는 지표가 발표된 것이 동력이 됐다. 미국 뉴욕증시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사상 처음 5000선을 돌파했고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최고치를 경신했다.
한상희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본과 인도 증시의 수익률이 높다는 소식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진 게 사실이지만 그래도 미국 만한 곳은 없다는 공감대가 있다”며 “통화·에너지·국방 등 국가 경쟁력 측면에서도 경쟁력이 탁월한 미국에 대한 장기 투자에 나서는 개인투자자도 많은 거 같다”고 짚었다.
회계기준에 따른 차이를 제거한 현금기준 실질 수익성 판단 지표로, 매출을 통해 어느정도의 현금이익을 창출 했는가를 의미한다.
즉, EBITDA마진율은 매출액 대비 현금창출능력으로 볼 수 있으며, 일반적으로 마진율이 높을수록 기업의 수익성이 좋다고 판단할 수 있다.
EBITDA마진율 = (EBITDA ÷ 매출액)*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