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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투자수익률 전세계 1위 오른 비결…‘해외투자’ 특효

해외주식 34%·해외채권 17%↑
국내주식에선 -7% '비교적 선방'
"기금고갈 구원투수 역할" 해석도

  • 천민아 기자·임세원 기자
  • 2025-03-03 06:0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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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이 지난해 15% 수익률을 내며 글로벌 주요 연기금 중 최고 성과를 거뒀다. 국민연금이 이처럼 좋은 성과를 거둔 데에는 해외 자산 투자 전략이 유효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지난해 말 기준 기금 적립금 1213조 원, 수익금 160조 원을 기록했다고 이달 28일 발표했다. 이는 노르웨이 정부연기금(GPFN) 13.1%, 네덜란드 연기금(ABP) 8.6% 등 해외 주요 연기금 수익률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매년 3월 말에 1년 치 결산을 하는 일본 정부 연기금 투자기금(GPIF)과 캐나다 연금투자위원회(CPP Investments)는 10%대 내외로 추산되며, 미국·호주·영국·스웨덴 연기금 등도 비슷한 수준으로 파악됐다.

자산별 수익률을 살펴보면 해외 주식 34.32%, 해외 채권 17.14%, 대체 투자 17.09% 순으로 높았다. 국민연금은 환 헤지를 하지 않는 정책을 유지하며 원·달러 환율이 14.01% 상승한 효과를 전부 누렸다. 이 요소가 해외 자산 수익률에 크게 기여했다.

해외 주식은 미국 증시의 기술주 중심 상승세와 미 연방준비제도의 기준금리 인하 효과를 바탕으로 높은 수익을 창출했다. 다만 해외 주식 벤치마크(35.37%)보다는 0.83%포인트 낮은 성과를 기록했다.

해외 채권도 기준수익률(18.16%)보다 0.51%포인트 낮았다. 반면 국내 자산에서는 상대적으로 양호한 성과를 거뒀다. 국내 주식은 -6.96%로 부진했지만 기준수익률(-7.71%)보다는 0.76%포인트 높았고, 국내 채권도 기준수익률보다 0.11%포인트 높았다.

이번 성과로 국민연금 설립 이후 연평균 수익률은 5.92%에서 6.82%로 상승했다. 수익률이 1%포인트 오를 때마다 기금 고갈 시기는 약 5~6년 연장되는 효과가 있어, 기금운용본부가 연금 고갈 문제의 '구원투수' 역할을 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민연금의 역대급 성과는 2년 연속 이어졌다. 김태현 이사장과 서원주 기금이사(CIO)의 리더십 하에 지난해 말 국내외 금융시장 변동성에 효과적으로 대응한 결과라는 평가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장기 투자에 적합한 '기준 포트폴리오'를 도입한 후 해외 부동산 등 수익률이 높은 대체 투자 분야 발굴에 집중하고 있다. 김 이사장은 "경기 둔화 우려와 지정학적 리스크, 미 대선 및 국내 정치 불안정 등 어려운 투자 환경에도 2년 연속 최고 성과를 냈다"며 "국내외 자산 포트폴리오 다변화와 글로벌 운용사와의 전략적 파트너십, 해외 사무소 기능 강화 등 기금 운용 인프라를 꾸준히 개선한 결과"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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