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라인파트너스가 31일 개최 예정인 코웨이(021240) 정기 주총을 앞두고 국민연금에 대해 집중투표제 도입 안건 찬성을 호소했다.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 글래스루이스와 국내 3대 의결권 자문사, 주요 글로벌 기관투자가는 이미 얼라인 측의 집중투표제 도입 주주제안에 찬성 의견을 냈다.
25일 얼라인파트너스는 “코웨이의 주요주주 중 하나인 국민연금도 개정 수탁자 책임 활동에 관한 지침에서 ‘집중투표제를 배제하는 안에 반대하고 배제조항을 삭제하는 안에 찬성한다’고 명시적으로 밝히고 있는 만큼, 국민연금에서도 당사가 제안한 집중투표제 도입 안건에 찬성 의결권 행사를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얼라인파트너스는 이달 31일 개최 예정인 코웨이 주주총회에서 주주제안을 통해 집중투표제 도입을 요구할 계획이다.
집중투표제는 이사를 선임할 때 선임하는 이사 수만큼의 의결권을 주주에게 부여하고 원하는 후보에게 집중적으로 투표할 수 있게 하는 제도로, 소수주주가 지지하는 후보의 선임 가능성을 높여 소수주주 보호 방안으로 활용된다.
한국ESG기준원, 한국ESG연구소, 서스틴베스트 등 국내 의결권 자문사 3개 사는 24일 얼라인 측의 집중투표제 도입 안건에 전부 찬성을 권고했다. 반대로 코웨이 이사회가 올린 ‘집중투표제 도입 시 사내이사·사외이사 구분 적용’ 의안에는 반대했다. 업계에서는 코웨이가 사내이사와 사외이사 후보를 별도의 그룹으로 나눠 집중투표로 선임하는 ’선택적 집중투표제'로 얼라인 측의 이사회 진입을 막으려 한다고 본다.
얼라인파트너스에 따르면 캘리포니아 공무원 연금, 캘리포니아 교직원 연금, 브리티시 컬럼비아 투자공사, 플로리다주 연기금 운용회 등 글로벌 기관투자가가 집중투표제 안건에 공개 찬성하고 있다. 세계적인 의결권 자문사 글래스루이스는 “집중투표제 도입을 통한 거버넌스 개선을 뒷받침할 수 있는 유의미한 근거를 얼라인파트너스가 제공했다”며 “집중투표제 도입 안건에 대해 찬성 의결권 행사를 권고했다”고 밝혔다.
이창환 얼라인파트너스 대표는 “집중투표제는 대다수의 상장기업에 지배주주가 존재하고 지배주주들이 지분율 대비 이사회에 과도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이 핵심적인 기업 거버넌스 문제가 되고 있는 한국에서 소수주주의 권리를 보호하기 위한 효과적 방안으로 자본시장 내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다”며 “한국거래소가 권고하는 15개 지배구조 핵심지표에 집중투표제 도입이 포함되어 있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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