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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세아텍 자사주 29억 공개매수, 주주들 “이게 뭔 꿍꿍이” 뿔났다

공개매수 소식에도 주가 3% 찔끔 올라

  • 서종갑 기자
  • 2025-06-13 06:0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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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세아텍 농기계. 사진=아세아텍 홈페이지 캡처


농기계 제조업체 아세아텍(050860)이 주주가치 제고를 명분으로 자사주 공개매수를 발표했지만, 시장 반응은 싸늘하다. 자사주 소각 계획은 쏙 빼고, 슬쩍 ‘전략적 투자자(SI)와 지분 교환’ 가능성을 흘리자 주가는 고작 3%대 상승에 그쳤다. “혹시나 했더니 역시나”라는 주주들의 불만이 터져 나온다.

아세아텍은 12일 자기주식 100만 주(지분율 4.44%)를 주당 2900원에 공개매수한다고 공시했다. 총 매입 규모는 약 29억 원이다. 다음 달 3일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이번 매수가 완료되면 아세아텍의 자사주 보유 비율은 19.16%까지 늘어난다.

공시 직후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7% 넘게 치솟으며 잠시 기대감을 불러일으켰다. 하지만 이내 상승폭을 반납하며 3.96% 오른 2365원에 장을 마쳤다. 최근 자사주 공개매수 발표만으로 상한가를 기록했던 다른 기업들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이다. 예를 들어, 올해 2월 HD현대마린솔루션은 200억 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을 결정하자 당일 주가가 10% 넘게 급등했다. 같은 달 에스엠도 100억 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을 발표하며 주가가 크게 올랐다. 이처럼 소각을 동반한 자사주 매입은 시장에서 즉각적인 주가 부양 효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시장은 이번 공개매수를 ‘주주친화’보다는 ‘대주주 지배력 강화’의 일환으로 판단하는 분위기다. 실제로 아세아텍은 과거에도 자사주를 매수했고, 그 물량은 김신길 대표가 취득한 전례가 있다. 현재 김 대표와 특수관계인의 아세아텍 지분율은 35.1%에 달하며, 여기에 기존 자사주 14.72%까지 더하면 지배력은 더욱 견고해진다.

아세아텍은 이번 공개매수 사유로 주주가치 제고를 내세웠지만, 가장 핵심적인 ‘자사주 소각’ 계획은 언급하지 않았다. 오히려 “향후 전략적 투자자와의 지분 제휴를 통한 처분 가능성”을 명시하며, 매입한 자사주를 언제든 유동화할 수 있다는 여지를 남겼다. 업계에서는 자사주 매입만으로는 주주환원 효과가 제한적이며, 제3자에게 양도될 경우 의결권이 부활하여 대주주의 지배력이 강화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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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6.13 (장종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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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아세아텍 2,320 45 -1.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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