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일부 리츠 회사를 대상으로 특별 검사를 진행한 데 이어 최근 경영 개선 조치도 내린 것으로 파악됐다. 올 초 스타에스엠리츠 횡령 등의 사건으로 리츠 업계가 홍역을 겪으며 투명성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의 일환으로 보인다.
1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국토교통부는 최근 이지스레지던스리츠(350520)에 시정 명령을 내렸다. 이지스레지던스리츠의 이사가 리츠 자산관리 회사인 이지스자산운용의 특별 관계자가 됐다는 이유에서다. 특별 관계자란 임직원이나 주요 주주 등 지분과 인사·거래 등에서 실질적 영향력을 주고 받는 관계에 있는 사람을 뜻한다. 이에 대해 국토부는 이사의 자격 준수 관련 업무를 철저히 하라고 요구했고 이지스레지던스리츠는 이사를 변경한 것으로 파악됐다.
ESR켄달스퀘어리츠(365550)는 경고 조치를 받았다. 계열 리츠인 ESR켄달스퀘어 에셋 2호 위탁 관리 부동산 투자회사와 주식을 사고팔아 자산 이동이 일어났다는 이유에서다. 국토부는 같은 위반이 발생하지 않도록 관련 사항 관리를 철저히 하라고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화리츠(451800)도 같은 조치를 받았다. 특별 관계자와 임대차 계약을 미리 하고 나서 주주총회에서 사후적으로 승인을 받았다는 점에서다.
최근 3년간은 관련 조치가 없었으나 올 초 스타에스엠리츠가 임직원 횡령 등으로 상장폐지되자 정부의 관심이 집중된 것으로 보인다. 시장 신뢰를 되찾고 공모 리츠를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운영 방식이나 배당 등 경영 투명성을 강화해야 한다는 의지로 읽힌다.
국토부는 최근 신한리츠운용과 KB부동산신탁·마스턴투자운용·케이리츠투자운용 등을 대상으로 특별 검사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신한리츠운용과 KB부동산신탁은 홈플러스 임차료를 수익으로 하는 리츠를 운영하고 있는데 이에 대한 부실 가능성을 우려한 것으로 보인다.
국내 리츠 시장은 지난해 12월 말 기준 400개의 리츠가 운용 중이며 총 운용 자산 규모는 약 100조 원으로 지난해 처음 100조 원 규모를 돌파했다. 주식시장에 상장된 리츠는 총 24개이며 시가총액은 7조 5000억 원 수준이다. 2024년 8월 기준 국내 상장 리츠주들의 평균 배당수익률은 8.01%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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