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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 전부터 밸류업 시동, M&A성공 이끌죠"

■'토종 컨설팅펌' 룩센트 오승목 대표
인수 후 개선계획에 몇달씩 허비 십상
실사 단계부터 기업밸류업 방안 컨설팅
MBK파트너스의 코웨이 등 작업 참여
단순 비용절감 넘어 AI전환도 도와
하반기 PE간 거래 등 회복세 보일 것

  • 서종갑 기자
  • 2025-07-28 17:5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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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목 룩센트 대표가 서울 여의도 본사에서 서울경제신문과 인터뷰하고 있다. 성형주 기자


“인수 전 기업가치를 끌어올릴 밸류업 전략을 얼마나 치밀하게 세웠는가에 인수합병(M&A)의 성패가 갈립니다.”

국내 유일의 토종 컨설팅펌 룩센트의 오승목 대표는 단호하게 말했다. 2008년 설립 후 KKR·어피니티·MBK·IMM 등 내로라하는 사모펀드(PE)의 파트너로 성장해 온 룩센트의 힘은 바로 이 선제적 밸류업에서 나온다. 오 대표는 “룩센트의 컨설팅은 인수하기로 마음먹은 순간부터 잠재적 리스크를 제거하고 성장을 설계하는 ‘보험’과 같은 역할을 한다”며 “M&A 이후에 허둥지둥 계획을 세우는 것과는 성공 확률에서 비교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룩센트의 가장 큰 경쟁력으로 선제적 밸류업을 꼽았다. 통상적인 컨설팅이 인수 후 통합(PMI) 과정에 집중하는 것과 달리 룩센트는 인수 검토 단계부터 깊숙이 개입한다. 오 대표는 “인수할 기업의 성장 가능성을 미리 분석하고 실사 단계부터 밸류업 방안을 구체화해야 성공 확률이 높다”며 “인수 첫날부터 바뀔 회사의 청사진을 제시하고 임직원을 설득하는 작업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가만히 놔두면 기업은 절대 개선되지 않는다”며 “인수 후 몇 달을 허비하면 변화의 동력을 잃기 십상”이라고 지적했다.

MBK파트너스의 코웨이, IMM프라이빗에쿼티(PE)의 태림포장 등이 룩센트와 함께 초기부터 밸류업 작업을 진행해 M&A에 성공한 사례다. 복잡하게 얽힌 사업 구조와 전국에 흩어진 공장, 수많은 고객과 제품 규격을 전사적 관점에서 분석하고 성역 없이 개선 작업을 실행한 것이 주효했다.

최근 룩센트가 집중하는 밸류업은 과거와 결이 다르다. 단순히 비용을 줄이고 효율을 높이는 수준을 넘어섰다. 오 대표는 “이제는 인공지능(AI) 기술을 도입해 생산성을 극대화하고 디지털 전환(DX)을 완수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고 설명했다. 그는 “단순히 챗GPT를 활용하는 차원이 아니라 현장의 숙련된 전문가를 완전히 대체할 수 있는 로봇 등 피지컬 AI를 도입하는 수준까지 고려한다”고 덧붙였다.

오승목 룩센트 대표가 서울 여의도 본사에서 서울경제신문과 인터뷰하고 있다. 성형주 기자


룩센트는 최근 M&A 자문과 전문가 매칭 사업으로도 영역을 넓혔다. 계기는 단순했다. 정보기술(IT)이나 AI를 잘 모르는 기업인들이 불필요하게 과도한 비용을 지출하는 안타까운 사례를 목격하면서다. 오 대표는 “당장 손해를 보더라도 컨설팅을 하는 우리가 직접 나서서 기업들이 제대로 된 투자를 하도록 도와야겠다고 결심했다”고 말했다. 룩센트 컨설턴트는 40~50여 명 수준으로 이 중 절반가량이 IT를 전공하거나 관련 프로젝트를 하며 높은 이해도를 갖고 있다.

오 대표는 하반기 M&A 시장이 점진적인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주춤했던 시장이 상반기를 거치며 회복되는 것을 체감하고 있다”면서도 “검증되고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확보할 수 있는 거래에 집중하는 신중한 투자 기조는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반기 시장의 주요 흐름으로는 세컨더리(PE 간 거래), 카브아웃(사업부 분할 매각), 특정 섹터 집중 현상을 꼽았다. 오 대표는 “국내 PE 시장이 20년 역사를 거치며 성숙기에 접어들면서 보유한 포트폴리오가 많아졌다”며 “엑시트(투자금 회수)가 필요한 매물이 늘면서 자연스럽게 세컨더리 딜이 활성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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