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VIG파트너스가 피부미용 의료기기 업체 비올(335890)의 자진 상장폐지를 위한 막바지 절차에 속도를 내고 있다. 공개매수에 이어 장내매수를 통해 지분율을 94% 가까이 끌어올리며 상장폐지 요건 충족을 눈앞에 뒀다.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VIG파트너스는 공개매수와 장내매수를 통해 비올 주식 5415만 6194주를 확보했다. 이는 발행주식총수(5841만 9125주)의 92.7%에 해당한다. 의결권이 없는 자기주식(67만 6185주)을 제외한 의결권 있는 주식 기준으로는 93.8%에 달하는 지분율이다.
VIG파트너스는 앞서 비올의 자진 상장폐지를 목표로 공개매수를 진행했다. 올 5월30일부터 6월28일까지 주당 1만 2500원에 비올 주식을 공개매수했으며, 이후에도 장내에서 꾸준히 지분을 사들여왔다. 코스닥시장 상장규정에 따르면 최대주주가 자기주식을 제외한 발행주식 총수의 95% 이상을 보유하면 자진 상장폐지를 신청할 수 있다. 현재 VIG파트너스가 추가로 확보해야 할 주식은 약 70만 주에 불과하다. 공개매수 이후 13거래일간 하루 평균 약 41만 주를 매수한 점을 고려하면 이르면 이틀 안에 상장폐지 요건을 갖출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지분율 90%를 넘기면서 상장폐지 절차는 더욱 간소화될 전망이다. 상법상 주식의 포괄적 교환은 주주총회 특별결의 사항이지만, 최대주주 지분율이 90%를 넘으면 이사회 결의만으로 가능한 간이 주식교환을 진행할 수 있다.
VIG파트너스는 상장폐지 요건을 충족하더라도 소액주주 보호를 위해 당분간 장내매수를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포괄적 주식 교환을 진행할 경우 이사회 결의부터 소액주주들이 교부금을 수령하기까지 약 70일이 소요된다. 이 기간 동안의 기회비용을 줄여주기 위해 남은 주주들이 즉시 주식을 매도할 수 있도록 주당 1만 2500원의 매수 기회를 열어두겠다는 것이다.
VIG파트너스는 비올의 해외 시장 성장 잠재력을 높이 평가해 인수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올은 고주파(RF) 마이크로니들 기술을 기반으로 ‘실펌엑스’, ‘스칼렛’ 등 피부미용 의료기기를 주력으로 생산한다. 지난해 매출 470억 원, 영업이익 212억 원을 기록했다. VIG파트너스는 비올의 글로벌 시장 확대와 신제품 개발 등을 통해 기업가치를 끌어올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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