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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모그룹 통째 담보 잡았다…SGPE, 3000억 자금 모집 ‘이상무’

최대 1조 담보 안전장치에
2차전지 불황에도 뭉칫돈
부채상환·R&D 투자 투입
코스모그룹 재도약 발판

  • 서종갑 기자
  • 2025-07-30 23:0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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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경수 코스모그룹 회장.


사모펀드(PEF) 운용사 에스지프라이빗에쿼티(SGPE)가 추진하는 코스모그룹 대상 3000억 원 규모 자금 조달이 순항하고 있다. 글로벌 전기차 수요 둔화와 원자재 가격 하락으로 2차전지 소재 산업 전반에 대한 투심이 극도로 위축된 상황에도 코스모그룹 자산 대부분을 담보로 잡으며 투자 안정성을 대폭 높인 영향이다.

3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GPE는 코스모그룹 지원을 위한 3000억 원 규모 자금 모집을 오는 9월께 마무리할 계획이다. 이번 투자는 SGPE가 자체 운용 중인 블라인드 펀드에서 500억 원을 먼저 투입했고, 신영증권 주선 인수금융으로 1200억 원(6%대·만기 3년), 다수 기관이 참여하는 프로젝트 펀딩으로 1800억 원을 추가 조달하는 구조로 짜였다. 총 투자 규모는 3500억 원이다.

사실 연초만 해도 이번 자금 조달에 대한 시장의 시선은 회의적이었다. 삼성SDI가 올 2분기 1조 6000억 원의 유상증자를 단행하는 등 2차전지 업체들이 대규모 자금 조달로 시장 유동성을 상당 부분 흡수해간 뒤였기 때문이다. 특히 기관 투자자들은 포트폴리오 내 2차전지 분야 비중이 과도해져 추가 투자를 꺼리는 위험 회피 성향을 보였다.

이러한 비관론을 정면으로 돌파한 것은 SGPE가 설계한 ‘철통 방어’ 수준의 투자 구조였다. SGPE는 고위험 고수익을 좇기보다 ‘원금 보전’을 최우선 가치로 두는 기관들의 눈높이에 맞춰 투자 안정성을 극대화하는 전략을 택했다. 그 핵심은 코스모그룹의 우량 자산을 담보로 확보해 손실 위험을 원천적으로 차단한 데 있다. 담보 목록은 그룹의 핵심 자산을 총망라했다. 코스모화학(005420)이 보유한 코스모신소재(005070) 지분(29.31%), 허경수 회장 일가가 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인 코스모화학 지분(30.55%)을 모두 담보로 제공했다. 이는 그룹 오너가 사재를 걸고 책임 경영에 나서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보여준 대목이다. 이들 상장사 주식의 담보 가치만 약 5551억 원이다.

여기에 그룹 소유의 전체 토지(장부가 2219억 원)와 건물(855억 원) 등 3074억 원 규모의 부동산 자산이 더해졌다. 3500억 원을 투자하면서 최소 8625억 원의 담보를 확보한 셈으로, 담보인정비율(LTV)이 40% 수준에 불과하다. 공장 설비 등 기타 유형자산까지 포함할 경우 전체 담보 가치는 1조 원을 훌쩍 넘는다. 사실상 원금 손실 가능성이 없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이번에 조달된 자금은 그룹의 재무 건전성을 높이고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는 데 집중적으로 사용된다. 우선 지주사 격인 코스모앤컴퍼니로 유입되는 자금은 단기차입금 상환 등 부채 비율을 낮추는 데 쓰인다. 지난해 말 기준 4500억 원이 넘는 단기차입금으로 인한 재무적 압박을 해소하고 이자 비용을 절감해 체질을 개선하겠다는 목표다. 핵심 계열사인 코스모신소재에는 운영자금이 투입된다. 1분기 실적 충격을 딛고 안정적인 생산을 이어가는 한편, 업황 회복기에 대비한 연구개발(R&D)과 설비 투자를 위한 실탄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단기 유동성 위기를 극복하는 것을 넘어,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하는 데 자금이 쓰이는 셈이다.

이번 딜이 이뤄진 배경에는 코스모그룹과 SGPE 간 끈끈한 신뢰가 있다. SGPE는 2015년 글로벌 원자재 가격 폭락으로 코스모화학이 유동성 위기에 처했을 때 구원투수로 등판, 성공적인 구조조정을 이끌었다. IB 업계 관계자는 “SGPE는 위기 속에서 기회를 찾아 높은 수익률을 거둬왔다”며 “코스모그룹의 저력과 현 국면이 2차전지 업황이 바닥을 지나는 때로 판단해 투자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코스모화학 울산 공장 전경. 사진 제공=코스모화학

코스모신소재 충주공장 전경. 사진 제공=코스모신소재

에스지프라이빗에쿼티(SGPE) 로고.

코스모그룹 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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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7.31 (장종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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