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펀드(PEF) 운용사 MBK파트너스가 홈플러스 인수 과정에서 과도한 차입을 일으켰다는 논란에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13일 MBK는 입장문을 통해 홈플러스 인수대금 중 5조 원을 차입금으로 조달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MBK에 따르면 2015년 홈플러스 경영권을 인수할 당시 전체 인수금 5조 9000억 원 중 약 3조 2000억 원이 자기자본으로 조달됐다. 이 때문에 실제 인수금융 규모는 2조 7000억 원 수준이었다.
홈플러스의 기존 부채 약 3조 원 중 1조 3000억 원은 테스코로부터 빌린 고금리 차입금이었다. 해당 자금은 인수 이후 국내 금융기관 차환을 통해 재무 구조를 안정화했다는 게 MBK의 입장이다. 나머지 차입금은 단기 운전자금 성격으로 무리한 차입이라 보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MBK는 인수 당시 홈플러스의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약 8000억 원 수준이었다고 설명했다. 홈플러스 현금창출력을 감안할 때 2조원대 인수금융은 과도한 차입이 아닌 충분히 이자 비용을 감당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홈플러스의 회생 원인은 투자 구조가 아닌 외부 요인에서 비롯됐다고 강조했다. 오프라인 유통 침체, 고정비 증가, 팬데믹 여파 등 외부 환경 급변이 있었다는 설명이다. MBK는 그 근거로 지난해 6월 법원에 제출된 삼일회계법인 조사보고서를 거론했다. 보고서에는 주주나 경영진의 중대한 과실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적시됐다.
아울러 MBK는 MBK가 고려아연의 기업 재무건전성을 훼손하고 있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차입금 1조 1775억 원은 9개월 만기인 브릿지 파이낸싱으로 올해 5월 기준 차입금은 6000억 원으로 축소됐다는 입장이다. 이는 전체 투자금의 38.3% 규모다.
MBK 관계자는 “모든 투자를 철저한 실사와 법적·재무적 구조화 과정을 거쳐 책임감 있게 진행해왔다”면서 “사실과 다른 거짓 청탁 자료에 근거한 보도에는 필요한 법적 조치를 포함한 강력한 대응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X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