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부동산 대체자산운용사 이지스자산운용의 경영권 인수전에 한화생명(088350)과 대신파이낸셜그룹이 참여한다.
1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전날 12시까지 진행된 이지스자산운용의 경영권 매각 예비입찰에 한화생명, 대신파이낸셜그룹 등이 제안서를 냈다. 매각 주관은 모건스탠리와 골드만삭스가 맡았다.
매각 대상 이지스자산운용의 지분 66%다. 고(故) 김대영 회장의 배우자인 손화자 씨(12.4%) 지분을 포함해 대부분의 재무적 투자자(FI) 지분이 매각에 동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지스자산운용의 지분구조는 올해 1분기 기준, 지에프인베스트먼트(9.9%), 대신증권(003540)(9.13%), 우미글로벌(9.08%), 금성백조주택(8.59%), 현대차증권(6.59%), 한국토지신탁(5.31%), 태영건설(5.17%), 조갑주(1.99%) 등이다.
IB업계에서는 이지스자산운용의 가치를 약 8000억 원으로 평가하고 있다. 매각 지분이 60%를 넘는 만큼 매각 대금은 5000억 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차남인 김동원 사장이 이끄는 한화생명이 인수전에 가장 적극적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화생명은 지난해 1월 2500억 원을 투자해 미국 증권사 벨로시티의 지분 75%도 인수한 바 있다. 한화생명은 이지스자산운용 인수를 통해 부동산 영역 강화에 나설 계획이다.
대신파이낸셜그룹은 금융 계열사와 이지스자산운용의 시너지를 보고 인수전에 참전했다. 부동산신탁사와 대신F&I와 함께 그룹의 부동산 역량을 강화하겠다는 구상이다. 또 대신파이낸셜그룹은 이미 이지스자산운용 지분을 12% 넘게 보유하고 있다.
당초 인수 후보였던 다우키움그룹은 가격대가 높다고 판단해 예비 입찰에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도 예비 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다.
2010년 PS자산운용으로 출범한 이지스자산운용은 총 부동산 펀드 운용규모(AUM)가 66조 원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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