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모빌리티 플랫폼인 카카오(035720)모빌리티와 법인택시 업계가 ‘질서 있는 로보택시 도입’을 위해 손을 잡았다. 자율주행 택시 상용화 시대를 미리 대비하고 사회적 갈등을 최소화하겠다는 취지다.
14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모빌리티와 전국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는 최근 ‘미래형 택시 산업 전환을 위한 자율주행’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전국택시연합회는 법인택시 업계를 주축으로 한 주요 택시 단체다. 카카오모빌리티 관계자는 “자율주행 서비스 운영을 위한 데이터 공유 및 기술 협력, 자율주행 택시 도입 및 상용화를 위한 제도 개선과 정책 제언 등 큰 틀에서 협의했다”면서 “구체적인 결과는 나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번 협약에는 택시업계의 요구로 택시 면허 기반 자율주행 택시 전환을 추진하겠다는 내용도 담겼다. 로보택시 도입 규모를 택시 공급량과 균형 있게 맞추겠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법인택시 업계와 카카오모빌리티는 자율주행 기술 발전을 피할 수 없는 흐름으로 보고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협력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이성엽 고려대 기술경영전문대학원 교수는 “사회적 갈등에 대한 불확실성이 줄어들며 자율주행 생태계에 활력을 불어넣을 신호탄이 될 것”이라며 “자율주행뿐 아니라 피지컬 인공지능(AI)의 등장으로 기존 일자리가 위협받는 상황에서 이해 당사자들과 충분히 협의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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