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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프로비엠 주가 급등에 고민 커진 CB 투자자

4400억 CB 투자, 전환가액 조정 협상 나서
2차전지 업황 회복 조짐에 최근 주가 급등
셈법 복잡해진 FI, 관망·변경 놓고 고심

  • 이영호 기자
  • 2025-10-30 19:2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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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프로 CI. 사진제공=에코프로비엠


에코프로비엠(247540)이 4400억 원 규모 전환사채(CB) 투자자들과 전환가액 조정 협상을 벌이고 있다. 2차전지 섹터 부진 여파로 주가는 CB 최저 전환가액을 하회하고 있어서다. 다만 2차전지 업종 투자심리가 회복될 조짐을 보이면서 투자자들의 셈법이 복잡해졌다.

3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에코프로비엠은 CB 투자자들과 전환가액을 낮추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에코프로비엠은 2023년 7월 4400억 원 규모의 CB를 발행하면서 외부 자금을 조달했다. 전환가액은 27만 5000원, 표면이자 없이 만기이자율 2.0%, 만기는 2028년 7월까지 총 5년이다.

스카이레이크에쿼티파트너스, IMM인베스트먼트, 프리미어파트너스, 신한투자증권 등 다수의 사모펀드(PEF) 운용사와 증권사가 투자에 참여했다. 2차전지 섹터가 투자시장의 각광을 받으면서 기준 주가 대비 약 9% 할증이 붙었을 정도였다. 하지만 이후 주가가 하락하면서 현재 전환가액은 20만 6250원으로 낮아졌다. 전환가액은 리픽싱(전환가액 조정)이 반복된 끝에 하한선에 도달했다.

주가가 최저 전환가액을 장기간 하회하자 에코프로비엠은 재무적 투자자(FI) 진영과 CB 조건 조정 협상에 나섰다. 주가가 반등하지 못한다면 FI의 엑시트(투자금 회수) 시점이 불투명해지기 때문이었다. FI는 풋옵션(조기상환청구권) 카드를 갖고 있지만 이는 양측 모두가 바라지 않는 구도다. 에코프로비엠은 투자금 상환을 위해 자금 부담을 져야 하고 FI는 투자기간 대비 저조한 수익률을 올릴 수밖에 없다. 최선은 CB를 보통주로 전환해 시세차익을 올리는 방식이다.

하지만 최근 협상 과정에서 변수가 발생했다. 올 9월까지만 하더라도 11만 원선이었던 주가가 이달 17만 원까지 급등했다. 오랫동안 부진했던 2차전지 투심이 되살아난 덕분이다. 2차전지 업계에서도 업황이 바닥을 다지고 올해 하반기를 기점으로 다시 살아날 것이라는 기대감이 관측된다.

뜻밖의 주가 반등에 투자자들의 셈법은 복잡해졌다. 주가는 여전히 전환가액(20만 6250원)보다 낮다. 만약 상승세가 이어져 전환가액을 넘긴다면 FI 진영은 보다 빠르게 보통주 전환 시점을 결정할 수 있다. 만약 전환가액을 낮춘다면 주가 부담은 덜 수 있지만 락업(보호예수) 기간이 1년 연장된다. 이 경우 FI로서는 투자기간이 길어지고 불확실성이 커진다는 단점이 있다. 이 때문에 현재 협상은 소강 국면에 들어간 상황이다.

IB업계 관계자는 "예전처럼 주가가 현저히 낮았다면 투자자가 1년 락업을 감수하더라도 조건을 변경했겠지만, 지금은 관망이냐 조건 변경이냐를 두고 의사결정이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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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0.31 (장종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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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에코프로비엠 160,000 2,600 -1.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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