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더 허 찰스뱅크캐피탈파트너스 사모대출(크레딧) 대표는 10일 최근 국내 금융기관의 해외 부동산 투자 손실에 대해 “한국에서 해외 부동산에 투자해 성공하는 것은 무척 어렵다”면서 “현지에서 파트너십을 맺어 직접 투자 정보를 확보하고 무엇보다 인사이더(내부자)의 통찰력을 배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날 오후 서울 영등포구 63빌딩 컨퍼런스홀에서 연 '2023 코리아 KFS 포럼'에서 서울경제신문과 만나 이 같이 밝혔다. 이날 행사는 미국 투자은행 업계에서 활약하는 한국인들의 모임인 뉴욕한인금융인협회(Korea Finance Society, KFS)가 주최해 열렸으며, 월가에서 활약하는 한국계 금융인들을 비롯해 국민연금과 한국투자공사(KIC) 등 국내 대형 연기금 관계자들이 다수 참석해 주제별 세미나에 참여했다.

샌더 허는 19조 7200억 원 규모의 사모펀드인 찰스뱅크캐피탈에서 크레딧 부문을 총괄하고 있다. 그는 “인사이더의 통찰력은 책에서도 배울 수 없다"면서 "한국의 금융기관이 KFS의 실력있는 전문가들과 협력하면 미국에서 더 좋은 투자 기회를 잡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에는 김 엽(Yup Kim) 캘리포니아공무원연금(CalPERS) 사모투자(PE) 부문장을 비롯해 ▲주희찬(Mike Joo) 뱅크오브아메리카 투자은행부문 글로벌 최고운영자(COO) ▲토니 리(Tony Lee) 원 록 캐피탈 파트너스(One Rock Capital Partners)설립자 ▲에릭 킴(Eric Kim) 굿워터 캐피탈(GoodWater Capital) 설립자 등미국의 다수 고위급 한인 임원들이 참석했다. 한국 기관투자가 중에서는 국민연금과 KIC를 비롯해 연기금·공제회·증권사 등에서 200여명의 업계 종사자들이 행사장을 찾았다.

김 엽 캘퍼스 PE대표는 “가장 훌륭한 기관투자자(LP)는 돈을 출자한 운용사(GP)와 투자기업의 가치를 높일 시스템이 다양하고 그것을 계속 생각한다”면서 “LP는 단순이 GP가 제공하는 투자상품을 선택하는 게 아니라 전쟁터에 나가면서 가장 최적의 파트너를 찾는다는 마음가짐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예일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시티그룹 등 투자은행과 퍼포먼스에쿼티 등 헤지펀드, 알래스카연기금을 거쳐 2020년부터 캘퍼스의 사모주식투자를 총괄하고 있다.

김 대표는 “LP는 GP보다 데이터가 더 많고 10년 후에는 GP보다 더욱 투자전문성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 밖에 주희찬 뱅크오브아베리카 COO는 “조셉배 KKR대표를 비롯해 500명 이상의 한국인이 금융계 고위직에 있으면서 월가에서 한국 인재가 성공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면서 “이민자로서 미국에서 생존하기 위해 선배 없이 헤쳐가야 했는데, 이제는 후배들을 돌보고 싶다”고 말했다.

6조 5700억 원 규모의 자산을 운용하는 원록캐피탈의 토니 리 대표는 “지난 10년간은 모든 것이 상승하는 시장 덕분에 돈을 벌었다”면서 “앞으로 10년 간은 과거 10년의 실적이 아니라 실력이 빛나는 시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영상으로 전한 축사에서 "KFS가 세계 금융을 이끄는 뉴욕 월가에서 대한민국 위상을 높이듯 서울시도 서울을 아시아 혁신금융의 허브로 만들기 위해 달리고 있다"면서 "KFS가 서울을 글로벌 톱5 경제도시로 도약시키는 데 지원군이 돼 주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KFS는 마이크 주 뱅크오브아메리카 COO와 샌더 허 찰스뱅크 대표가 2009년 공동 창립한 전세계 최대 규모의 해외 한인 금융인 비영리단체다. 지난 14년 간 한인 금융인 간 네트워킹과 멘토링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커뮤니티를 구축해왔다. 특히 한국인과 한국계 미국 대학생을 위한 취업 훈련 프로그램(KFS Fellowship)을 통해 200명 이상의 월가 투자은행(IB)·사모펀드(PE) 현직자를 배출하기도 했다. 현재는 2500여 명의 고위급·실무자급 현직자들이 이 단체에 참여하고 있다.

마크 김 KFS 회장은 "KFS가 Charity starts at home (‘가화만사성’에 상응하는 서양 속담)이라는 장기 비전 아래 글로벌 한인금융인과 고국 기관자본 간 의미 있는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데 앞장서는 가교 역할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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