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이 마무리 됨에 따라 내년부터 저비용항공사(LCC) 재편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시장에서는 아시아나항공의 자회사였던 에어부산이 매물로 나올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VIG파트너스가 보유한 이스타항공도 가격 눈높이만 맞으면 조기 매각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17일 항공·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산하에 있던 LCC 3사(진에어·에어서울·에어부산)의 통합 작업을 계기로 시장 재편이 불가피해졌다. 현재까지 대한항공은 “진에어를 중심으로 한 통합 LCC 출범 기조에는 변화가 없다”고 선을 긋지만 업계에서는 중복 노선과 인력 문제, 항공기 브랜드 차이 등을 고려할 때 매각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본다.
가장 알짜로 평가되는 곳은 에어부산이다. 에어부산은 올 3분기 누적 매출액이 7578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07% 늘었고, 당기순이익은 30.97% 증가한 609억 원을 기록했다.
다만 LCC 3사 통합을 위해서는 중복 노선 처리가 필수고 국내외 지점 통폐합이 필요하다. 이 때문에 특정 노선을 축소하기 보다 에어부산을 통매각 하는 게 실익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항공기 브랜드의 차이로 인해 통합의 시너지 효과를 누리기 힘들다는 해석이 있다. 진에어는 보잉, 에어부산은 에어버스를 보유하고 있어 항공기 정비 등 기종 단일화를 통한 비용 절감 효과가 생각만큼 크지 않을 수 있다.
통합 LCC 본사 이전을 우려하는 부산 지역 민심도 변수다. 에어부산은 아시아나항공의 지분율이 44.17%이며, 나머지는 부산시와 향토기업이 보유하고 있다. IB 업계 관계자는 “부산 상공회의소 기업들이 십시일반 출자해 만든 게 에어부산”이라며 “통합 과정에서 지역 정치권, 시민 사회가 목소리를 내게 되면 본사 선정, 거점 공항 유치 등에서 계속 파열음이 나올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스타항공도 VIG파트너스가 매각을 추진할 수 있다. 이스타항공은 오는 2026년까지 항공기 수를 27대로 늘리는 등 경영 정상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다만 VIG파트너스가 약 3000억 원의 매각가를 기대해 원매자와의 눈높이를 맞추는 것이 관건이다.
은 에어부산 또는 이스타항공이 시장에 나오면 몸집 불리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김이배 제주항공 대표는 지난 8월 임직원에게 "PEF가 지분을 보유한 항공사는 언젠가 매각 대상이 된다. 이런 인수합병(M&A) 기회가 왔을 때 필요하다면 적극 대응하겠다”는 메일을 보내기도 했다. 제주항공은 지난 2020년 이스타항공을 인수하려고 주식매매계약(SPA)까지 체결한 바 있다.
과 에어프레미아의 2대 주주로 오른 대명소노그룹의 움직임도 주목된다. 대명소노그룹은 경영권 분쟁설로 주가가 오른 티웨이항공 보다는 내년에 최대주주인 AP홀딩스 지분(43.6%)이 시장에 나올 에어프레미아에 눈독을 들이는 분위기다. 에어프레미아는 미주 노선을 확보하고 있어 호텔·리조트 사업과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다.
회계기준에 따른 차이를 제거한 현금기준 실질 수익성 판단 지표로, 매출을 통해 어느정도의 현금이익을 창출 했는가를 의미한다.
즉, EBITDA마진율은 매출액 대비 현금창출능력으로 볼 수 있으며, 일반적으로 마진율이 높을수록 기업의 수익성이 좋다고 판단할 수 있다.
EBITDA마진율 = (EBITDA ÷ 매출액)*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