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진이 연말 주식매수청구권(스톡옵션)을 행사했다. 당장 매각할 경우 3배가 넘는 차익을 거둘 수 있다. 2대주주인 KKR의 의무보유 기간이 해제된 가운데, 현재 1조 1000억 원인 평가 차익을 언제 실현할지도 관심이 쏠린다. 조선업 호황,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한국 조선 분야 협력 요청으로 주가가 급등하면서, HD현대마린솔루션 경영진과 KKR의 지분 매각 시점에 시장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5일 HD현대마린솔루션은 이기동 사장(4250주)과 윤병락 부사장(2000주), 김정혁 전무(2000주)가 지난해 12월31일 주당 5만 원에 스톡옵션을 행사했다고 공시했다. HD현대현대마린솔루션의 주가가 15만 2000원(3일 종가)인 점을 감안하면 이 사장(4억 3350만 원)과 윤 부사장과 김 전무(각각 2억 400만 원) 등은 총 8억 4150만 원의 평가 이익을 보고 있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정기선 HD현대 수석부회장이 설립과 상장을 주도했다. 선박 애프터마켓 서비스와 친환경 개조 수요에 주목해 현대중공업 내 사업부였던 곳을 분사해 선박유지보수 1위 업체로 키워냈다. HD현대마린솔루션 IPO 당시 임직원에 스톡옵션을 부여해 과거 계열사 상장 때와는 다른 ‘통 큰’ 보상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경영진이 스톡옵션을 부여받은 건 기업공개(IPO) 전인 2022년 11월이다. 이 사장이 8500주를 부여받아 이번에 절반만 주식으로 전환했고 윤 부사장과 전무는 각각 2000주를 받아 모두 스톡옵션을 행사했다. 당시만 해도 조선업 주가가 부진하던 때였다.
눈여겨 볼 점은 이들의 스톡옵션 행사 시기다. 이들은 스톡옵션을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는 기간 중 가장 빠른 지난해 연말을 택했다. HD현대마린솔루션의 스톡옵션 행사 가능시기는 총 3차(2024년부터 2026년 중 매해 12월25일~31일)로 나눠져 있다. 의무보유 기간은 상장일(지난해 5월8일)로부터 6개월로 이미 지나갔다. HD현대마린솔루션 관계자는 “경영진인 만큼 책임 경영 차원에서 당장 매각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주가가 고공행진 중인 데다가, 올해와 내년 연말에도 스톡옵션을 행사할 수 있지만 굳이 지난해 행사한 점을 고려할 때 일부 차익실현 가능성도 있다는 관측도 있다. 공시 의무 대상이 아니라 확인이 불가능하지만, 우리사주를 부여받은 직원들 중 일부는 이미 차익실현에 나섰을 가능성도 있다. HD현대마린솔루션의 우리사주 잔여주식은 지난해 증권신고서 제출 당시 40만 6680주였다. 지분율 기준으로는 상장 주식수(4445만 주)의 0.91%에 해당한다. 경영진과 스톡옵션 행사 가능시기와 의무부여 해제 기한이 동일해 이미 지난해 말 일부는 주식으로 전환해 장내 매도에 나섰을 것으로 추정된다.
시장에서는 2대 주주인 KKR의 지분 매각 일정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KKR은 2021년 HD현대로부터 주당 4만 2500원에 HD현대마린솔루션 주식 1520만 주를 매입했다. HD현대마린솔루션 지분 100% 가치를 1조 7200억 원으로 평가했다. 3일 기준 시가총액은 6조 7564억 원이다.
KKR은 지난 5월 상장 당시 445만 주를 매각했으며, 나머지 1075만 주(지분율 24.18%)는 6개월 의무보유를 약속했다. 이 기간이 지난해 11월 종료되면서 매각 가능성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재 주가 수준에서 KKR이 보유 지분을 매각할 경우 1조 1000억 원 가량의 차익이 예상된다. 업계는 KKR이 블록딜과 장내매도로 단계적 매각을 진행할 것으로 전망한다. KKR이 연말까지 지분을 보유할 경우 상당 규모의 배당금을 받을 전망이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향후 3년간 별도 당기순이익의 50~70% 배당성향을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이미 중간배당으로 1주당 450원을 지급했다. 기말배당으로 1주당 3000원 안팎이 추가 지급될 경우 KKR은 322억 5000만 원의 배당금을 받을 전망이다.
회계기준에 따른 차이를 제거한 현금기준 실질 수익성 판단 지표로, 매출을 통해 어느정도의 현금이익을 창출 했는가를 의미한다.
즉, EBITDA마진율은 매출액 대비 현금창출능력으로 볼 수 있으며, 일반적으로 마진율이 높을수록 기업의 수익성이 좋다고 판단할 수 있다.
EBITDA마진율 = (EBITDA ÷ 매출액)*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