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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로봇·바이오가 유망 성장 섹터…모험자본 판 키워야"

[국내 주요 VC 대표 37명 대상 설문]
■주목하는 투자분야
우주항공·반도체산업도 유망
콘텐츠 5곳·핀테크 2곳 그쳐
■신산업 생태계 활성화
41% "정책펀드 지원 확대해야"
22% "퇴직연금 벤처투자 허용"

  • 이덕연 기자·김남균 기자
  • 2025-02-14 17: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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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스타트업과 벤처캐피털(VC)이 다수 모여 있는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 일대. 연합뉴스


전반적인 투자심리 위축세가 이어지는 가운데서도 국내 주요 벤처캐피털(VC) 대표들은 인공지능(AI), 로봇, 바이오·헬스케어 등 신성장 분야에 대한 기대감은 높았다. 중국 딥시크 출현으로 AI 응용 서비스가 빠르게 성장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열 곳 중 아홉 곳은 AI를 올해 가장 주목하고 있는 투자 분야로 선정했다. 다만 VC 대표들은 신산업 투자를 확대하기 위한 필수 조건으로 정책 당국 주도의 유동성 공급 확대를 꼽았다. 차기 한국벤처캐피탈협회 회장 후보로 최종 선출된 김학균 퀀텀벤처파트너스 대표는 “정책 펀드 확대와 퇴직연금 출자 허용 모두 필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코스닥시장 회복”이라며 “회수 시장이 살아나야 신산업 투자 생태계도 반등할 수 있다”고 밝혔다.

14일 서울경제신문이 국내 주요 VC 37곳 대표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31곳(복수 응답 허용)이 AI를 유력 투자 분야로 선정했고 로봇 산업을 주목한 VC도 27곳에 달했다. VC 20곳은 바이오·헬스케어를 유망 분야로 선정했다. 응답 기업 중 13곳은 우주항공을, 9곳은 반도체 산업을 지목했다.

이들 분야는 모두 급격한 기술 발전으로 향후 폭발적인 성장이 기대된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2022년 오픈AI의 ‘챗GPT’ 출시로 본격적인 싹을 틔운 AI 산업은 최근 딥시크 출현으로 변곡점을 맞고 있다. 모델 개발, 사용비가 낮아지면 오픈AI GPT나 메타 ‘라마’ 등 해외 모델에 주로 의존해 응용 서비스를 개발해온 국내 스타트업에는 새로운 도약 계기가 생긴다.

유망 분야로 AI를 선택한 VC 대표는 “글로벌 빅테크가 앞다퉈 AI 관련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딥시크 돌풍 이후 AI 서비스 도입에 대한 논의가 빠르게 진전될 것으로 보여 AI를 주요 투자 분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AI, 로봇, 바이오·헬스케어를 주목한 VC 대표는 “신기술 개발 이후 구체적 결과물이 도출되는 기업이 나타나 경쟁력 있는 산업 분야로 도약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 VC 대표는 AI·로봇·우주항공 산업을 두고 “유일한 성장 섹터(분야)”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반면 2010년대 국내 스타트업 산업 성장을 이끈 콘텐츠, 핀테크(금융 기술) 산업에 대한 주목도는 낮았다. 콘텐츠 기업을 유망 산업으로 본 VC는 5곳, 핀테크를 주목한 VC는 2곳에 그쳤다. 국내 콘텐츠 산업은 넷플릭스 등 해외 빅테크 생태계에 편입돼 수익·성장성을 담보하기 어렵다는 시각이 있다.

국내 신산업 생태계 전반이 위축된 상황에서 VC 업계는 시장 반등을 위한 조건으로 정책 당국의 보다 적극적인 개입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37곳 VC 중 15곳(40.5%)은 국내 벤처 투자 시장 성장을 위해 정책 펀드 지원 확대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또 퇴직연금의 벤처펀드 출자 허용이 필요하다고 응답한 VC는 8곳(21.6%)이었다. 이는 시장 악화로 민간 자본의 유입 요인이 약해지는데다 당국 규제로 금융사의 출자 여건도 악화했기 때문이다.

중소벤처기업부 등 정부 부처는 매년 모태펀드를 출자해 VC가 결성하는 투자조합의 유동성공급자(LP) 역할을 한다. 지난해 VC 투자액은 11조 9467억 원, 중기부가 출자한 모태펀드는 약 1조 원이다. 퇴직연금 벤처 투자는 모험자본으로 흘러들어가는 자금 규모를 한층 키울 수 있다. 윤건수 한국벤처캐피탈협회 회장(DSC인베스트먼트(241520) 대표)은 “인플레이션을 고려하면 현재 퇴직연금 수익률은 마이너스 5%”라며 “벤처 투자 수익률은 이를 크게 웃돌고 장기 분산 투자 시 안정성도 충분히 확보돼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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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2.14 (장종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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