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메리츠화재, MG손보 인수 포기할 듯…청산수순 가나

13일 인수 포기 통보 계획
예보, 추가 매각 추진 않고
구조조정 방침…청산 전망

  • 서종갑 기자
  • 2025-03-13 08:54:41
  • 프린트하기
  • 이메일보내기

이메일 보내기

보내는 사람

수신 메일 주소

※ 여러명에게 보낼 경우 ‘,’로 구분하세요

메일 제목

전송 취소

메일이 정상적으로 발송되었습니다
이용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닫기

MG손해보험


메리츠화재해상보험이 MG손해보험 인수를 포기할 전망이다. MG손보의 다섯 번째 새 주인 찾기마저 무산되며, 청산 가능성이 한층 커졌단 분석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메리츠화재는 이날 예보에 우선협상대상자 지위 포기 통보를 할 계획이다.

메리츠화재는 지난해 말 MG손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지만 노조의 거센 반대로 실사 착수부터 어려움을 겪었다. 예보는 지난달 노조를 상대로 법원에 업무방해금지 가처분 신청으로 대응키도 했다.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MG손보지부는 고용 승계가 보장되지 않는다며 메리츠화재의 우선협상대상자 지위 포기를 꾸준히 요구해왔다.

메리츠화재는 노조의 이 같은 요구에 일부 조건을 수용하기도 했다. 메리츠화재는 최근 예보를 통해 전체 직원의 10% 고용 승계와 비고용 위로금 250억 원 지급 등의 내용을 담은 협상안을 제시했다. 그러나 노조는 이 안도 받아들이지 않았다. 결국 메리츠화재는 내부적으로 잡아놓은 데드라인이었던 지난 12일까지 노조의 입장 변화가 없자 인수 포기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메리츠화재의 인수 포기로 MG손보 청산 가능성이 커졌다는 관측이 나온다. 메리츠화재를 제외하고는 MG손보를 인수해 책임 경영을 할 마땅한 주체가 없기 때문이다. 최근 금융 당국은 MG손보의 대표 관리인을 교체해 관리가 아닌 구조조정으로 사실상 방침을 바꾸기도 했다. 추가 매각 작업보다는 청산 수순을 고려한 결정이란 분석이다.

업계에서는 MG손보가 기업회생절차를 밟으면 계속 기업가치보다 청산 가치가 더 높게 매겨질 것으로 보고 있다. 124만 2600여 명(보유 계약 156만 건)의 고객은 예금자보호법에 따라 최대 5000만 원을 보상받고 보험 계약은 강제 해지될 예정이다. 관련 피해 금액은 약 1700억 원으로 추산된다.

보험 고객들이 기존 계약이 강제 해지되면 같은 조건으로 보험을 가입할 수 없다. 청산에 돌입하면 임직원 580명은 모두 일자리를 잃게 된다. 보험 업계의 한 관계자는 “1인당 5000만 원까지 보장을 받더라도 과거에 가입한 보험을 이제 와서 다른 보험사에서 새로 가입하려면 가입이 거절될 가능성이 높다”며 “가입이 된다고 하더라도 보험료가 크게 오를 것”이라고 설명했다.

MG손보는 2012년 경영 악화로 부실 금융기관으로 지정됐다. 2013년 새마을금고중앙회가 인수하면서 사명을 MG손해보험으로 변경했으나 부실이 지속됐다. 지난해 12월 메리츠화재가 인수 의사를 밝힌 뒤 인수 작업을 진행해오고 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XC
2025.03.13 (장종료)
종목명 현재가 전일비 등락률 추세차트 EBITDA 마진율
코스피메리츠금융지주 117,700 800 -0.68%
이 기사를 공유하세요.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