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2차전지주들의 주가가 단기 반등세를 보이면서 유상증자를 추진 중인 포스코퓨처엠(003670)도 1조 원이 넘는 자금을 조달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12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포스코퓨처엠의 유상증자 증권신고서는 이날 효력이 발생했다. 지난달 13일 최초 신고서를 제출한 지 한 달 만이다. 포스코퓨처엠은 금융감독원의 유상증자 중점 심사 대상에 올라 한 차례 신고서 정정 요청을 받기도 했지만 자금 사용 목적과 투자 위험 관련 내용을 상세히 보완하면서 금융 당국 심사 통과에 성공했다.
2차전지주에 대한 투자심리 냉각으로 주가가 지난달 27일 10만 100원까지 떨어지면서 조달 자금이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지만 주가는 최근 2주 동안 반등했고 결국 이날 13만 2400원에 마감하면서 걱정을 다소 덜 수 있게 됐다. 미국 하원에서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 폐지 시점이 2032년 말에서 2031년 말로 1년 당겨지는 것으로 결론이 나 국내 배터리 업계가 염려한 최악의 시나리오를 피한 데다 상원에서는 세액공제 폐지 자체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터져나오고 있는 영향이다.
이날은 포스코퓨처엠의 유상증자 1차 발행가액 확정 기산일이었는데 장 마감 기준으로 단순 계산한 포스코퓨처엠의 기준 주가는 약 12만 3600원이다. 여기에 20%의 할인율 등을 적용한 발행가액은 9만 6300원으로 총 조달액은 약 1조 1060억 원(1148만 3000주)이다. 신고서에서 최초 제시한 조달액 1조 1000억 원(모집가액 9만 5800원)보다 60억 원가량 늘어났다. 앞서 2차전지 기업 삼성SDI(006400)의 유상증자 조달액이 주가 부진으로 최초 계획 대비 약 17% 줄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상당한 성과다. 포스코퓨처엠은 정확한 발행가액을 13일 공시할 예정이다.
최종 발행가액은 다음 달 16일을 기산일로 해 산정되며 지금보다 주가가 더 올라 기준 주가가 1차보다 높아지더라도 발행가액은 1차 발행가액을 그대로 유지한다. 주가가 떨어져도 기준 주가가 11만 2000원보다 내려가지만 않으면 1조 원 이상의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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