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2 전차 방탄 장갑 공급 업체 삼양컴텍이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코스닥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삼양컴텍은 금융위원회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코스닥 상장 절차에 본격 착수했다고 17일 밝혔다. 상장 주관사는 신한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이 맡았다. 삼양컴텍은 이번 상장을 통해 1450만 주를 공모할 계획이다. 희망 공모 밴드(범위)는 6600원에서 7700원으로 공모 예정 금액은 957억 원에서 1117억 원 수준이다. 수요 예측은 다음 달 4일부터 10일까지 진행되며 15일, 16일 양일간 청약을 거쳐 올해 3분기 내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다는 방침이다.
1962년 설립된 삼양컴텍은 2006년 인수합병(M&A)을 거치며 세계 최고 수준의 방탄 소재 제조 및 장비 보호 솔루션 기업으로 도약했다. 삼양컴텍은 △K2 전차 △차륜 장갑차 △소형 전술차 △다연장 로켓 천무 △수리온 헬기 및 소형 무장 헬기 등 지상 장비 방호 제품부터 개인 방호, 항공용 방탄 부품 등 다양한 제품 라인업을 구축했다. 특히 2009년부터 17년간 K2 전차에 방탄 장갑을 독점 공급하고 있으며 최근 튀르키예 신형 전차 ‘알타이’ 특수 방탄 장갑 수출 계약으로 해외 진출에도 성공했다.
또 자체적으로 소재 및 기술 연구소를 운영하며 기술 경쟁력을 확보했다. 여기에 세계 최대 규모의 특수 방탄 세라믹 양산 설비, 방탄재 구조물 제조 설비 등을 확보한 만큼 핵심 부품의 국산화 및 수출형 무기 체계 방탄 솔루션 공급을 통한 K방산의 경쟁력 제고에 기여하겠다는 목표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지정학적 리스크가 지속되면서 K방산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삼양컴텍은 세계 최고 수준의 방탄 소재 생산 역량을 기반으로 가파른 실적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실제 지난해 매출 1416억 원, 영업이익 181억 원을 기록하며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특히 수출 비중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2022년 6.3%에 불과하던 해외 매출 비중은 2023년 40%, 2024년 41%까지 확대됐다. 올해 1분기에는 K방산의 세계적인 인기에 힘입어 수출 비중이 내수를 뛰어 넘기도 했다.
삼양컴텍은 코스닥 상장을 통해 조달한 자금을 △연구개발 및 생산 역량 강화 △공장 증설 및 연구소 이전 △M&S사업 자동화 등에 투입할 계획이다. 김종일 삼양컴텍 대표는 “삼양컴텍은 17년간 K2 전차에 방탄 장갑을 독점 공급하며 국내 방산 무기체계의 핵심 파트너로 자리 잡았을 뿐만 아니라 해외 수출에도 성공해 글로벌 경쟁력도 입증했다”며 “세계 최고 수준의 방탄 세라믹 양산 능력과 시험 평가 체계를 기반으로 글로벌 최첨단 방탄 솔루션 기업으로의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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