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오션자산운용과 전략적 투자자(SI)와 손잡고 SK오션플랜트 공동 인수에 나선다. 디오션을 구심점으로 컨소시엄에 참여한 SI가 SK오션플랜트를 경영하는 구도가 예상된다.
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디오션 컨소시엄에는 SI들이 참여해 SK오션플랜트 인수대금 일부를 부담하기로 했다. 디오션 측은 2000억 원대 출자확약서(LOC)를 확보했는데, 상당 부분이 컨소시엄 참여 파트너사들이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구체적인 주주간계약은 확인되지 않았으나 이번 거래를 확정하면 SI 측에서 SK오션플랜트 경영에 주요한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점쳐진다.
전날 SK에코플랜트는 자회사인 SK오션플랜트 우선협상대상자로 디오션 컨소시엄을 선정했다. 매매 대상은 SK오션플랜트 경영권 지분 36.98%다. 1일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1조 1928억 원으로 시가에 따른 거래대금은 약 4411억 원이다.
디오션은 강덕수 STX그룹 전 회장과 그의 최측근들이 설립한 신생 사모펀드(PEF) 운용사다. 디오션 컨소의 과감한 인수 제안에는 컨소시엄 우군들의 지원사격이 주효했다. 신생 운용사가 중대형 M&A에서 승기를 점하면서 IB업계에서 이목이 쏠렸다. IB 관계자는 “복수 파트너들의 자금 지원으로 2000억 원대 자금을 확보하자 자금조달력 면에서 SK측 낙점을 받은 것”이라고 말했다.
디오션 컨소시엄은 SK오션플랜트 인수를 위해 4000억 원대 후반을 제안했다. 반면 이번 입찰에서 경쟁자로 나섰던 어펄마캐피탈은 인수가로 4500억 원 수준을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어펄마는 매각 초기부터 SK그룹과 논의했으나 인수가가 낮아 경쟁에서 밀린 것으로 풀이된다.
디오션 컨소시엄에는 현재까지 복수 투자자들이 참여를 검토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우선 국내 주요 PEF 운용사가 컨소 참여를 유력하게 검토 중이다. 해당 운용사가 참여를 확정한다면 1000억 원대 출자를 담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디오션 측은 해외 동종 업계에서도 투자자를 물색하고 있다. 과거 STX그룹의 해외 진출을 주도했던 강 전 회장이 나서고 있어 진척속도가 빠르다는 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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