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에서는 IBK기업은행(024110)의 주가 상승 여력을 30% 수준으로 평가하고 있다. 배당 성향 35%에 분기 배당을 추진하면서 투자자 입장에서 안정적인 주주환원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기업은행이 배당소득 분리과세의 수혜를 볼 수 있다는 점도 투자 매력을 더하는 요소다.
7일 금융정보 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주요 증권사들이 최근 1개월 내 평가한 기업은행의 적정 주가는 주당 2만 4667원이다. 5일 기준 기업은행이 1만 9010원에 거래를 마친 것을 고려하면 현재 주가 대비 29.76% 상승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증권가에서 기업은행의 주가 상승을 점치는 이유는 주주환원 정책과 배당소득 분리과세 수혜 등이 꼽힌다. 배당소득 분리과세 세제개편이 진행될 경우 현금배당으로 주주환원을 실행하는 기업은행의 투자매력이 더욱 부각될 수 있다. 배당성향은 기업이 벌어들인 당기순이익 중 얼마를 주주에게 배당으로 지급하는지 나타내는 비율이다. 지난해 기업은행의 배당성향은 별도 기준 35%, 연결 기준 31.9%를 기록했다.
기업은행은 5월 정관 개정을 통해 분기 배당을 위한 제도적 기틀도 마련했다. 김은갑 키움증권 연구원은 “배당성향 35%가 기준이 된다면 기업은행은 이에 가장 근접한 은행주라 할 수 있고 다른 기준(20% 및 5% 이상 배당 증가)에 의해서도 배당소득 분리과세 대상 기업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기업은행은 밸류업(기업가치 제고)의 일환으로 현재 8% 수준인 자기자본이익률(ROE)을 10%까지 높일 계획이다. ROE를 자기자본비용(COE) 보다 높은 수준으로 끌어올려 저평가 국면을 벗어나겠다는 구상이다. 보통주자본비율(CET1) 개선에 따라 배당 성향도 점진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CET1이 12.5%인 구간까지는 배당성향을 40%로 정하고 CET1 12.5% 달성 시 배당성향 목표 상향을 검토할 방침이다.
은경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주가순자산비율(PBR)이 0.4배 수준으로 고배당 매력이 돋보인다”며 “배당수익을 기대한 매수세 유입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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