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투자 심리가 여전히 얼어붙은 가운데 주요 가상화폐가 일제히 약세를 보이고 있다. 비트코인(BTC)이 초기 투자자들의 차익 실현이 본격화되는 구간에 들어서며 당분간 조정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3일 글로벌 가상화폐 시황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기준 비트코인(BTC)은 24시간 전보다 0.25% 내린 10만 9994.37달러에 거래됐다.
알트코인 대장주 이더리움(ETH)도 0.59% 하락한 3857.09달러에 거래됐다. 엑스알피(XRP)는 0.17% 하락한 2.498달러, 바이낸스코인(BNB)은 1.39% 내린 1079.33달러를 기록했다. 솔라나(SOL)는 0.66% 내린 184.96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국내 가상화폐 시장도 약세 흐름을 보였다. 국내 거래소 빗썸에서 BTC는 전일 대비 0.08% 하락한 1억 6385만 2000원을 기록했다. ETH는 0.5% 내린 574만 5000원, XRP는 0.05% 내린 3726원에 거래되고 있다.
가상화폐 투자 심리는 10월 초 폭락 사태 이후 여전히 냉각된 상태다. 가상화폐데이터분석기업 알터너티브닷미의 공포탐욕지수는 전일 대비 4포인트 오른 37포인트를 기록했지만 여전히 ‘공포’ 구간에 머물렀다. 이 지수는 0에 가까울수록 투자 심리가 위축된 상태를 의미하며 100에 가까울수록 시장 과열을 나타낸다.
BTC가 당분간 조정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자산운용사 바이스 멀티스트래티지 어드바이저스의 조르디 비서 대표는 “BTC는 전통적인 기업공개(IPO)를 거친 주식들과 유사한 가격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초기 투자자들이 장기간 보유한 물량을 점진적으로 매도하며 유동성을 확보하는 ‘분배 단계’에 진입했다”고 분석했다.
BTC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승인과 기관 자금 유입이 초창기 투자자들에게 유동성 이벤트를 제공한 상황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이 과정이 마무리되면 시장의 매도 압력은 완화하고 장기 상승 추세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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