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랜우드프라이빗에쿼티(PE)가 1조 4000억 원 규모의 나노H2O(전 LG화학 워터솔루션 사업부) 인수를 마무리지었다. 올 6월 사업 양수도를 위한 본계약을 체결한지 약 6개월 만이다.
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글랜우드PE는 최근 나노H2O 인수 대금 1조 4000억 원을 납입했다. 투자 종결에 필요한 규제 승인 절차도 마무리됐다. 이와 함께 2000억 원 규모의 신규 설비 투자도 단행했다. 글랜우드PE는 인수 추진 과정에서 2000억 원을 제조 시설 증설과 디지털 전환 등 제조 고도화를 위해 투입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나노H2O는 해수와 기수(해수와 담수 혼합수)를 담수로 만드는 데 쓰이는 역삼투(RO) 분리막을 개발·제조하는 기업이다. 해수 담수화 공정에서 역삼투 방식은 열처리 방식보다 에너지 효율이 높다. 담수가 부족한 중동, 아프리카 등에서 수요가 꾸준히 발생해 매출 95% 이상이 해외에서 나온다.
이번 투자에는 아랍에미리트연방(UAE) 국부 펀드인 무바달라투자회사가 주요 출자자(LP)로 참여했다. 모하메드 알바드르 무바달라 아시아 총괄은 “나노H2O의 기술력과 장기 성장 가능성에 강한 확신을 갖고 있다”며 “글랜우드PE와의 협력을 통해 나노H2O의 성장을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압둘라 모하메드 샤디드 무바달라 에너지·지속가능성 총괄은 “물 안보와 탈탄소화가 전 세계적으로 최우선 과제로 부상하고 있다”며 “나노H2O가 중동·북아프리카 등 글로벌 주요 시장에서 수요가 꾸준히 확대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상호 글랜우드PE 대표는 “이번 나노H2O 투자는 대기업 내 비핵심 또는 저핵심으로 분류된 우량 사업을 발굴해 사업부문 분할(카브아웃)을 통해 가치를 높여온 글랜우드의 투자 철학을 보여주는 사례”라며 “무바달라 등 공동 투자자들과 함께 나노H2O의 지속적인 성장과 글로벌 영향력 강화를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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