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력서열 3위 하원의장 해임 가결…美 정치 격랑 속으로

공화당 강경파가 해임결의안 발의
민주당은 당론으로 해임 채택
하원 기능 사실상 마비, 美 대혼란

  • 워싱턴=윤홍우 특파원
  • 2023-10-04 05:50:21
  • 프린트하기
  • 이메일보내기

이메일 보내기

보내는 사람

수신 메일 주소

※ 여러명에게 보낼 경우 ‘,’로 구분하세요

메일 제목

전송 취소

메일이 정상적으로 발송되었습니다
이용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닫기


공화당의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에 대한 해임 결의안이 3일(현지시간) 미국 하원에서 가결됐다. 미국의 ‘권력서열 3위’ 하원의장이 임기 도중에 해임된 것은 역사상 처음으로 미 정치권은 한치를 내다보기 힘든 혼란스런 정국 속에 빠져들게 됐다.

뉴욕타임즈(NYT) 등에 따르면 미 하원은 이날 하원의장 해임결의안에 대한 표결에서 찬성 216표, 반대 210표로 해임 결의안을 채택했다. 공화당 강경파 중에서 8명이 해임에 찬성했고, 표결에 참석한 민주당은 해임을 당론으로 채택했다.

케빈 매카시 미 하원의장/EPA연합뉴


이에 앞서 공화당 강경파인 맷 게이츠 하원의원은 지난달 30일 매카시 의장이 민주당과 손잡고 임시예산안을 처리한 것에 반발해 전날 매카시 의장에 대한 해임결의안을 제출했다. 약 20여명에 이르는 공화당 강경파는 매카시 의장의 하원의장 선출 당시부터 정부 지출 대폭 삭감 등 과격한 정책을 요구하며 매카시 의장과 대립각을 세워왔다.

NYT에 따르면 하원의장이 공석이 될 경우 후임자가 선출될 때까지 하원의 기능은 사실상 마비된다. 앞서 미국이 11월 17일까지만 유효한 임시예산안을 통과시킨 가운데 새 하원의장 선출이 늦어질 경우 연방정부 셧다운(업무 정지)위기도 재발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사태로 하원 내에서 공화당 강경파의 목소리가 커지면서 민주당과의 거센 대립이 예상된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XC
이 기사를 공유하세요.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