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성 특례 전형으로 증시에 입성했다가 경영 악화로 유상증자를 추진하는 사례가 또 등장했다. 목표했던 실적을 달성하지 못해 부족해진 운영자금을 확보하기 위해서라지만 공모가 대비 주가가 큰 폭으로 떨어진 상황에서 지분 가치 희석까지 부담해야 하는 일반 주주들의 부담이 크다는 지적이 나온다.
24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디지털 트윈(현실의 사물·현상을 디지털 시뮬레이션으로 구현해 데이터를 분석·예측하는 기술) 전문 기업 이에이트(418620)
는 약 177억 원 규모 주주배정 방식 유상증자를 진행 중이다. 지난해 2월 코스닥 시장에 기술성 특례 전형으로 상장한 지 약 11개월 만이다.
이에이트가 유상증자를 추진하는 건 경영 악화로 기업공개(IPO) 당시 제시했던 실적을 달성하지 못하면서 추가 자금 조달이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다. IPO 시장 호황기에 이에이트는 희망 가격 범위(밴드·1만 4500~1만 8500원) 상단을 초과한 2만 원에 공모가를 확정해 226억 원을 조달했다. 당초 지난해 흑자전환(영업이익 38억 원)을 달성하겠다는 계획이었지만 지난해 3분기 기준 누적 영업손실 79억 원을 기록했다. 공모 자금을 대부분 소진했고 회사에 남은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11억 원에 불과하다.
적자가 지속되면서 주가도 줄곧 하락세다. 이에이트 주식은 이날 4535원에 장을 마감했다. 공모가 대비 77.3% 떨어진 수준이다. 시가총액이 438억 원이니 현 회사 가치의 약 40%에 달하는 금액을 유상증자로 조달하는 셈이다. 금융감독원의 깐깐한 유증 심사 기조에 이 회사는 지난 14일 정정 보고서를 제출하기도 했다.
투자자들은 상장 후 1년도 채 지나지 않은 상황에서 회사가 기업가치 대비 대규모 공모를 추진하자 정작 경영진 및 주요 소유주들이 걸맞은 책임 의식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고 반발하고 있다. 이에이트 최대주주는 지분 25.73%를 보유하고 있는 김진현 이에이트 대표로 김 대표는 자신이 이번 유상증자에 배정받은 주식 중 약 3% 정도만 참여할 계획이다. 나아가 그 외 특수관계인들(지분율 3.43%)은 청약 참여 여부를 밝히지도 않았다.
특례상장으로 증시에 입성하는 기업들이 해마다 늘어나고 있는 만큼 앞으로도 상장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유상증자를 추진하는 사례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기술평가특례·성장성특례로 상장한 기업은 2022년 28곳에서 지난해 42곳으로 1.5배 증가했다. 그러나 상장 당시 목표한 실적을 달성하지 못한 곳이 대부분이다.
회계기준에 따른 차이를 제거한 현금기준 실질 수익성 판단 지표로, 매출을 통해 어느정도의 현금이익을 창출 했는가를 의미한다.
즉, EBITDA마진율은 매출액 대비 현금창출능력으로 볼 수 있으며, 일반적으로 마진율이 높을수록 기업의 수익성이 좋다고 판단할 수 있다.
EBITDA마진율 = (EBITDA ÷ 매출액)*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