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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지분 투자까지…부동산PEF 판 키우는 KB證

리스크 줄이고 운용 수익 극대화
1호 기관전용 사모펀드 흥행하자
상반기 내 2~4호 펀드 추가 조성
대출투자 넘어 포트폴리오 다변화
3호 펀드, 대형 디벨로퍼 SI로 참여
지분·대출 혼합형 4호 6월 결성 목표

  • 강동헌 기자
  • 2025-03-13 18:0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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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현 KB증권 IB부문 대표이사. 사진 제공=KB증권


KB증권이 지난해 첫 선을 보인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에 투자하는 기관전용 사모펀드(PEF)가 흥행하자, 올해 네 번째 펀드까지 조성에 나서며 사업을 본격 확장하고 나섰다. 기존 증권사들의 부동산PF가 단일투자 형태였다면, 부동산PEF는 여러 사업장을 묶어 투자하는 방식이어서 투자 리스크를 분산하면서도 운용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다.

13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KB증권은 올해 6월을 목표로 부동산 PEF 2~4호 펀드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KB증권은 관련 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최근 기업금융(IB) 3그룹 내 부동산 PE 부서를 신설했다. 2~4호 펀드는 1호와 유사하게 국내 주요 운용사들과 공동운용(Co-GP) 형태로 준비 중이며 목표 금액은 1000억~2000억 원 규모다. 대출 및 지분 투자 방식에 따라 2~4호 펀드를 나눴다. ‘IB통’인 김성현 KB증권 대표가 의욕적으로 계획한 것으로 전해졌다.

기관전용 PEF는 증권사가 기관 투자가로부터 자금을 모집해 부동산에 직접 투자하는 펀드를 말한다. 기존에는 증권사들이 PEF에서 출자자(LP) 역할만을 담당했으나 2021년 자본시장법 개정으로 라이선스가 있는 증권사들은 부동산 자산운용업도 할 수 있게 됐다.



이에 KB증권은 지난해 11월 1200억 원 규모의 기관전용 PEF 1호를 선보였다. IMM인베스트먼트가 공동 운용으로 참여했으며 현대캐피탈 등이 출자했다. 올 상반기까지 자금이 전액 소진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KB증권은 3개 펀드를 새로 조성하기로 했다. 현재 2호 펀드는 막바지 단계로 다음 달 결성이 완료 예정이다. 1호와 같이 국내 주요 운용사와 공동 운용하며 전액 대출 자산으로 구성됐다. 2000억 원 규모로 오피스·데이터센터 등 수도권의 우량 사업장 선순위·중순위 대출에 투자한다. 공제회 등의 LP들도 부동산 대출 펀드 출자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3호는 정부의 자기자본 규제 방침에 대응해 지분 투자 방식으로 준비했다. 정부는 지난해 11월 기존 3% 안팎인 부동산 PF 사업의 자기자본 비율을 2028년까지 20%로 올리겠다고 발표했다. 이에 KB는 지분 투자 방식의 자금 조달이 활성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1000억~2000억 원 규모인 3호는 공동 출자자로 대형 디벨로퍼와 시공사를 전략적투자자(SI)와 건설투자자(CI)로 끌어들일 계획이다. 올 5월 결성을 목표로 개발 초기 단계의 부동산뿐만 아니라 실물 자산에까지 투자한다. 4호 펀드는 대출 투자와 지분 투자 혼합형으로 마련한다. 금리 인하로 인한 대출 수익 저하에 대응하기 위해 대형 사업장에 대한 지분 투자로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했다. 1500억 원 규모로 6월 결성이 목표다.

건설업계 위기론이 불거지고 있지만, 증권사들은 시장이 침체된 틈을 타 경쟁적으로 우량 사업장 선점에 나서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지난해 3월 기관전용 부동산 PEF ‘NHARA밸류애드 1호’를 설립했고, 한국투자증권도 싱가포르계 캐피탈랜드투자운용과 공동 GP로 1호 PEF를 설정했다. 금융투자 업계 관계자는 “정부의 자기자본 규제로 PEF를 활용해 기관의 자금을 끌어들이려는 증권사들의 경쟁은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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