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증권(001750) 인수를 추진 중인 KCGI가 금융 당국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통과하면서 9개월 만에 거래를 확정했다.
금융위원회는 11일 정례회의를 열고 KCGI로의 한양증권 대주주 변경 승인안을 의결했다. 이에 따라 KCGI는 한양증권 인수와 관련한 마지막 법적 절차를 끝냈고 추후 주식 대금 지급을 마치면 한양증권의 소유주가 된다. 지난해 9월 한양증권의 소유주인 한양학원과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한 지 9개월 만이다. KCGI는 한양증권 지분 29.59%(376만 6973주)를 주당 5만 8500원, 총 2204억 원에 인수하기로 했다.
KCGI는 2023년 메리츠자산운용을 인수해 KCGI자산운용을 출범시켰는데 증권사까지 갖게 되며 종합금융그룹으로 나아갈 기반을 확보했다. 한양증권의 지난해 매출은 8333억 원, 영업이익은 544억 원이었다.
KCGI는 올 1월 금융 당국에 대주주 변경 승인을 신청했는데 인수 자금 투자자인 OK금융그룹으로 한양증권이 되팔릴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면서 심사가 수개월 지연됐다. 여기에 KCGI가 4월 국세청으로부터 세무조사까지 받으면서 심사가 중단됐다. 금융 당국은 국세청 세무조사 과정에서 특별한 문제가 없다고 판단하고 최근 심사를 재개했다.
KCGI는 OK그룹의 우선 매수권을 없애고 최소 5년 동안 한양증권을 책임지고 경영하겠다는 내용의 문서를 금융 당국에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KCGI는 유명 애널리스트 강성부 씨가 2018년 창업한 사모펀드 운용사로, 업계에서는 ‘강성부 펀드’라는 별칭으로도 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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