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034730)가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1조 원에 달하는 유효 주문을 받았다. ‘BBB급’ 두산퓨얼셀(336260)은 비우량채 투자심리 악화에도 목표액을 채웠다.
2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K는 이날 진행한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총 2500억 원 모집에 9900억 원의 유효 주문을 받았다. 구체적으로 3년물 1500억 원 모집에 5100억 원, 5년물 1000억 원에 4800억 원이 접수됐다. SK 회사채의 신용등급은 AA+로 시장에서 우량 등급으로 분류된다.
같은 날 수요예측을 진행한 두산퓨얼셀은 400억 원 모집에 630억 원을 확보했다. 2년물 150억 원에 200억 원, 3년물 250억 원에 430억 원의 주문을 받았다. 올해 2월 진행한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2년물이 일부 미매각을 겪은 것과 달리 이번에는 모든 트렌치에서 발행 목표액을 채웠다. 이에 두산퓨얼셀은 2년물과 3년물을 각각 200억 원, 420억 원으로 증액해 발행하기로 결정했다.
SK는 2년물의 경우 민평금리(민간 채권평가사가 책정한 기업의 고유 금리)와 같은 수준에서 발행 목표액을 채웠다. 3년물은 민평금리에 -30~30bp(bp=0.01%포인트)를 가산한 결과 -6bp를 기록했다. 반면 두산퓨얼셀은 2년물과 3년물 모두 시중금리보다 낮은 수준에서 발행할 예정이다. 2년물은 -30bp, 3년물은 -16bp에 목표액을 채우며 조달 비용을 낮추는 데 성공했다. 다만 증액을 결정한 만큼 2년물은 -8bp, 3년물은 -1bp에 발행할 예정이다.
회사채 시장은 최근 여천NCC 사태의 여파로 투심이 악화됐다. 특히 불확실성이 높은 비우량채가 시장에서 소외되는 모습이 나타났다. 다만 금리 인하 기조가 유지되고 있는 만큼 큰 변동성은 없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김상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크고 작은 변수들이 산재해 있는 점이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지만 큰 틀에서 (시장에) 우호적인 여건은 지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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