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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이블코인, 제품구매 결제 등 활용방안 찾아야"

■김경호 딜로이트 센터장
국내 기업 대응방법 고민
어디 쓸건지부터 정해야
위험 커 글로벌협력 필수
기업 자금조달에도 변화

  • 조지원 기자
  • 2025-08-20 18:0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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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호 한국딜로이트그룹 디지털자산센터장이 20일 진행된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기업의 스테이블코인 도입 전략 방안 등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 제공=딜로이트 안진


전 세계 경제·금융시장에서 가장 뜨거운 화두로 떠오른 스테이블코인을 놓고 국내 금융권과 주요 기업들이 어떻게 대응할지 몰라 우왕좌왕하고 있다. 국회에서도 원화 스테이블코인 도입 법안이 발의된 만큼 개별 기업마다 활용도가 높은 사용처를 찾고 글로벌 협력을 확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이와 관련해 김경호 한국딜로이트그룹 디지털자산센터장은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한다는 전제로 고민하지 말고 어디서 쓸 수 있을지부터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 센터장은 20일 서울 여의도 사무실에서 진행된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스테이블코인이 다른 가상자산과 달리 투자 목적이 아니라 결제에 활용되는 만큼 분명한 사용처와 발행사에 대한 신뢰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내 금융 업체나 기업들도 스테이블코인과 관련해 뭔가를 해야겠다는 생각은 강한데 명확하게 뭘 해야 할지 모른다는 것이 문제”라며 “제품 구매 등 일상생활 결제를 편하게 하는 방향에서 원화 스테이블코인을 시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 센터장은 우리나라가 스테이블코인 분야에서 미국·홍콩 등에 비해서는 후발 주자지만 디지털금융 이해도가 높고 국가 차원의 핀테크 인프라가 강력하기 때문에 성장 잠재력이 크다고 평가했다. 특히 기축통화가 아닌 원화 스테이블코인은 어떻게든 국내에서 쓸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내 기업과 개인의 금융 활동 효율성을 높이고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할 수 있다는 점에서 원화 스테이블코인이 필요하다”고 평가했다.

글로벌 스테이블코인 USDC 발행사인 서클과의 협력 필요성도 강조했다. 히스 타버트 사장 등 서클 핵심 인사들은 국내 업체들과의 협력 논의를 위해 방한이 예정된 상태다. 김 센터장은 “스테이블코인은 신뢰가 중요하기 때문에 한 번 잘못되면 돌이키기 어렵다”며 “굳이 독자적인 위험을 안고 추진하기보다는 이익을 줄이더라도 글로벌 발행사와 협력하는 것이 확장성이나 신뢰도 측면에서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스테이블코인 도입으로 기업의 자금 조달 방식이 달라질 것이라는 분석 또한 내놓았다. 지난해부터 전통 금융자산의 토큰화가 가속화한 만큼 토큰증권공개(STO) 등으로 효율적인 자금 조달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김 센터장은 “채권 토큰화는 대출 발행 비용의 40% 이상을 절감하고 정산 주기도 분 단위로 단축할 수 있다”며 “기업 입장에서는 적시 자금 조달이 가능해지면서 필요한 시점에 정확한 금액을 모집해 운영 자본의 최적화를 이룰 수 있다”고 분석했다.

김 센터장은 스테이블코인과는 별개로 국가 차원에서 ‘중앙은행디지털화폐(CBDC)’ 도입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민간 영역에서 스테이블코인이 도입됐는데 은행 지급결제만 아날로그 방식으로 처리할 수는 없다는 이유에서다. 그는 “스테이블코인은 일상에서 활용되고 CBDC는 전체 금융 생태계를 뒷받침하기 때문에 목적이 다르다”며 “미국이 CBDC보다 스테이블코인을 우선한다고 무작정 따라 할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김 센터장은 최근 여당을 중심으로 발의된 원화 스테이블코인 제도화 법안에 대해서도 충분한 재무 건전성과 기술적 안정성을 요구하는 등 환금성을 보장하는 내용이 담겼으나 추가적인 규제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그는 “발행사가 준비금을 투명하게 공시하고 외부 회계법인의 정기 감사를 받는 등 매우 기본적인 조치가 필요할 것”이라며 “규제 당국 역시 면밀하게 감시할 수 있어야 투자자와 사용자의 신뢰를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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