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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의 상폐 의혹” 엑세스바이오, 소액주주들 행동주의 나선다

코로나19 특수로 현금자산만 3000억
매출 한 분기만에 180억→1.8억 급감
상폐 시 미국 비상장 법인 주식만 남아
지분 20% 결집…소송·주총소집 등 추진

  • 강동헌 기자
  • 2025-09-02 18:0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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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세스바이오 2공장 전경. 사진 제공=엑세스바이오


코로나19 특수로 5000억 원이 넘는 순이익을 벌어들였던 체외 진단 전문 기업 엑세스바이오(950130)가 매출액 요건 미달로 상장폐지 위기에 몰리자 소액주주들이 집단행동에 나섰다. 현금성 자산만 3000억 원에 달하는 상황에서 “회사가 일부러 매출을 축소해 상장폐지를 유도했다”는 의혹이 확산됨에 따라 대주주의 불투명한 행보를 둘러싼 논란이 커지고 있다.

2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이날 기준 엑세스바이오 소액주주들은 주주 연대 플랫폼 ‘액트’에서 지분 19.92%를 결집했다. 이들은 우선 주주명부 열람 등사 가처분 소송을 진행하는 동시에 임시 주주총회 소집, 주주제안권 확보 등 행동주의에 나설 계획이다. 엑세스바이오는 미국 뉴저지에 본사를 둔 비상장 법인으로 국내에는 한국예탁증서(KDR) 형태로 코스닥 시장에 상장돼 있다. 이에 투자자들은 주주총회에서 투표권만 행사할 수 있을 뿐 열람권이나 주주제안권은 보장받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주주들은 권리 회복을 위해 KDR을 본주로 전환하고 소송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엑세스바이오는 매출액 급감으로 15년 만에 상폐 위기까지 몰리게 됐다. 올 2분기 매출은 별도 기준 13만 달러(약 1억 8000만 원)로 전년 동기 1388만 달러(약 193억 원) 대비 99%가량 줄었다. 지난해 3분기와 4분기 매출은 각각 1202만 달러(167억 원), 1180만 달러(164억 원)였고, 올 1분기에도 1129만 달러(약 182억 원)를 기록했으나 갑작스럽게 곤두박질쳤다. 코스닥 규정에 따르면 분기 매출이 3억 원 미만이면 상장 적격성 심사 사유인 ‘주된 영업 정지’에 해당한다.

주주들은 “회사가 3000억 원에 달하는 현금성 자산을 쌓아두고도 여태껏 뭘 했느냐”며 분통을 터뜨렸다. 실제 엑세스바이오는 코로나19 특수로 2021~2023년 3년 동안 총 5548억 원에 달하는 순이익을 올렸으며 올 6월 말 기준 현금성 자산은 2억 1234만 달러(약 2947억 원)에 달한다.

일각에서는 대주주가 고의로 상폐를 유도하는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실제 상폐로 이어질 경우 투자자의 지분은 미국 법인의 비상장 주식 형태로만 남게 된다. 공시 의무 등 각종 규제로부터 상대적으로 자유로워져 현금성 자산에 대한 사용처와 배분 계획이 불투명하게 이뤄질 수도 있다. 아울러 비상장 주식은 장외 거래로만 처분이 가능하기 때문에 환금성이 떨어져 주가가 급락할 가능성이 높다. 현재 엑세스바이오의 최대주주는 팜젠사이언스로 지분 약 24.3%를 보유 중이다. 소액주주 대표는 “코로나19 당시 막대한 이익을 거뒀지만 배당은 2023년 단 한 차례만 이뤄졌다”며 “주가가 하락하면서 전환사채(CB) 전환가액이 수차례 조정됐고 그 결과 추가 물량이 계속 시장에 풀렸다”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회사 측은 최근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승인받은 코로나19·독감 동시 진단키트를 통해 매출 부진을 해소하고 이러한 내용을 거래소 심사 과정에서도 적극 소명하겠다는 입장이다. 엑세스바이오 관계자는 “고객사의 대부분이 미국 주·정부였는데,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들어 관련 예산이 크게 삭감되면서 매출이 급감했다”며 “분기 매출 3억 원이 상장폐지 사유 기준인 줄은 몰랐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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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9.02 (장종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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