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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비수기에 금리 상승까지…차갑게 식은 회사채 시장

11월 수요예측 9건…전달의 3분의1 수준
회사채 금리도 3.3%대로 올라 부담
금리 인하 기대감 낮아지자 수요 줄어

  • 박정현 기자
  • 2025-11-13 17:2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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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여의도 증권가 전경. 연합뉴스


이달 들어 회사채 발행에 나서는 기업 수가 전월 대비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4분기가 시작되며 연말 비수기에 접어들었을 뿐만 아니라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낮아지며 회사채 금리가 상승한 것이 부담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올해 상반기에 회사채 발행이 집중된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1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달 회사채 발행 수요예측은 총 9건으로 지난달(25건) 대비 3분의 1 수준으로 감소했다. 이 가운데 농협금융지주와 종근당은 회사채 발행을 완료했으며 SK·KT·SK온·HDC 등 7개 기업은 다음 주 수요예측이 예정돼 있다. 회사채 시장이 연말 비수기에 접어들며 기업들의 자금 조달 수요가 줄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에서는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후퇴하면서 회사채 금리가 오른 점이 영향을 미쳤다고 해석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전날 기준 신용등급 AA- 3년물 회사채 금리는 3.328%로 한 달 새 30bp(1bp=0.01%포인트) 이상 상승했다. 이달 초 금리가 3.138%였던 점을 감안한다면 2주 만에 20bp 가깝게 오른 셈이다. IB 업계 관계자는 “최근 금리가 많이 올랐을 뿐만 아니라 계절적 비수기까지 겹치면서 회사채 발행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게다가 최근 국고채 금리까지 급등한 만큼 국내 채권에 대한 투자 수요가 위축되고 있다는 우려까지 커지고 있는 실정이다. 이달 초 한국전력이 지난해 11월 이후 약 1년 만에 3%대 채권을 발행하며 국고채 금리 인상분이 시장금리에도 반영되기 시작했다. 또 다른 IB 업계 관계자는 “금리 인하 기대감이 낮아지고 국내 채권 자체에 대한 경계감이 높아지고 있는 모습”이라며 “연말이 다가오면서 채권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기관마저 제한적인 상황”이라고 짚었다.

또 올해 상반기 회사채 발행이 집중됐던 영향도 크다.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올해 상반기 기업의 직접금융 조달 실적에 따르면 회사채 발행은 145조 6986억 원으로 반기 기준 역대 최대를 달성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9.3% 증가한 수치다. 특히 상반기에 시장금리 하락으로 회사채 시장이 호황을 누리며 기업들의 자금 조달 수요가 증가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IB 업계 관계자는 “상반기 기업들의 자금 조달이 많았던 만큼 최근 회사채 발행이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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