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대형 증권사들이 부진한 국내 증시 환경을 딛고 영업이익 ‘1조 클럽’에 복귀할 것으로 예상된다.
13일 금융 정보 업체 에프앤가이드의 2024년 실적 컨센서스(증권사 평균 전망치)에 따르면 5대 상장 증권사(한국금융지주·삼성증권·미래에셋증권·키움증권·NH투자증권)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5조 6611억 원으로 전년(3조 3730억 원) 대비 67.8%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1조 원을 넘긴 곳은 4곳이다. 한국투자증권 지분 100%를 가진 한국투자금융지주(1조 2717억 원)가 가장 높은 실적을 기록했으며 삼성증권(1조 1916억 원), 미래에셋증권(1조 1483억 원), 키움증권(1조 1263억 원)이 뒤를 이을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대형 증권사들이 영업이익 1조 클럽에 복귀한 것은 2021년 이후 3년 만이다. 당시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며 ‘동학개미’ 열풍이 불면서 증권사들도 호실적을 기록했다. 다만 2021년 5곳에 달했던 1조 클럽 증권사는 2022년에는 메리츠증권 1곳으로 줄었고 2023년에는 한 곳도 없었다.
3년 전과 달리 지난해 실적 회복을 이끈 것은 미국 등 해외 주식시장으로 떠난 ‘서학개미’들이었다. 국내 투자자의 해외 주식 보유 현황을 보여주는 한국예탁결제원의 국내 투자자 미국 주식 보관 금액은 지난해 말 기준 1121억 달러(약 163조 1615억 원)에 달한다. 2023년 말(680억 달러) 대비 64.8% 증가했다. 해외 주식 투자가 늘어나면서 해외 주식 수수료가 증가하고 브로커리지(위탁매매) 수수료가 많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통상 해외 주식 수수료율(0.25~0.30%)은 국내 주식 수수료율(0.04%)보다 훨씬 높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충당금과 해외 투자 자산 손상 부담이 완화됐다는 점도 실적 개선에 기여했다. KB증권에 따르면 2023년 5개 대형사는 PF 관련 충당금을 3893억 원, 해외 부동산 등 투자자산 손상 8317억 원을 반영한 바 있다.
강승건 KB증권 연구원은 “2023년 대비 크게 개선된 실적 모멘텀이 유지됐고 해외 주식 수수료가 빠르게 증가하며 국내 주식시장 부진의 영향을 상쇄했다”며 “금리 하락에 따른 채권 평가이익이 상승했고 2023년에 반영됐던 대규모 부동산 PF 충당금과 신용공여 관련 충당금의 기저 효과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회계기준에 따른 차이를 제거한 현금기준 실질 수익성 판단 지표로, 매출을 통해 어느정도의 현금이익을 창출 했는가를 의미한다.
즉, EBITDA마진율은 매출액 대비 현금창출능력으로 볼 수 있으며, 일반적으로 마진율이 높을수록 기업의 수익성이 좋다고 판단할 수 있다.
EBITDA마진율 = (EBITDA ÷ 매출액)*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