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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ESG기준원도 고려아연 집중투표제 반대…17일 국민연금 선택은?

"소수주주권 보호 취지에 부합 어려워"
ISS에 이어 반대, MBK 후보 7명 지지
한국ESG연구소와 글래스루이스는 찬성
4.51% 캐스팅보터 수탁위도 반대할까

  • 황정원 기자
  • 2025-01-15 15:2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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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종로구 고려아연 본사. 연합뉴스


국내 의결권 자문사인 한국ESG기준원이 고려아연(010130) 임시주주총회 핵심 안건인 '집중투표제 도입'에 반대할 것을 권고했다. 국내외 자문사들이 집중투표제에 대해 엇갈린 의견을 제시하면서 오는 17일로 예정된 국민연금 수탁자책임전문위원회의 결정에 관심이 쏠린다.

1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ESG기준원은 전날 기관투자자에게 이런 내용의 의안 분석 보고서를 보냈다. ESG기준원은 경영권 분쟁 상황에서 고려아연이 애초 정관에서도 배제한 집중투표제를 갑자기 도입하는 것이 이례적이며, 소수주주권 보호라는 취지에 부합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의 경영권을 보호하는 수단으로 변질될 수 있어 도입 타당성이 부족하다는 얘기다.

ESG기준원은 이사회 구성에 관해서는 영풍·MBK파트너스 측이 추천한 후보 7명은 찬성을 권고하고, 최 회장 측의 후보 7명은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달리 한국ESG연구소는 집중투표제 도입에 찬성을 권고했다. 또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인 ISS는 반대를, 글래스루이스는 찬성 의견을 냈다.

이처럼 집중투표제에 대해 논란이 커진 배경은 소수 의결권을 강화하는 제도 취지와는 달리 최 회장 측이 주총 표 대결에서 우위를 잡기 위한 목적으로 쓰였기 때문이다. 최 회장의 모친이 대표로 있는 유미개발이 주주 제안을 했고 이 마저도 열흘 뒤에 고려아연이 공시했다. 집중투표제는 이사 선임시 주주에게 1주당 선임될 이사의 수만큼 의결권을 부여함으로써 원하는 후보에 몰아줄 수 있도록 해 소수 주주의 권리를 제고하는 제도다. 최 회장 측은 영풍·MBK보다 지분이 적고 여러 우호 세력과 특수관계자에게 주식이 잘게 나뉘어 있어, 의결권이 커지는 효과가 나타난다.

관심은 4.51% 지분을 보유해 ‘캐스팅보터’인 국민연금이 어느 손을 들어주느냐이다. 국민연금 수탁위는 17일 고려아연 임시주총 안건에 대한 의결권 행사 방향을 결정할 예정이다. 앞서 한석훈 수책위원장은 "장기 안정적 수익을 높이는 것을 위해 의결권 행사 방향을 결정한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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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1.15 (장종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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