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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 퓨리오사AI 눈독…'토종 팹리스'도 내줄 판

이르면 이달중 경영권 인수 추진
성사 땐 AI칩 주도권 놓칠 우려

  • 류석 기자
  • 2025-02-12 17:2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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퓨리오사AI가 지난해 공개한 2세대 AI 반도체인 '레니게이드'. 사진 제공=퓨리오사AI


글로벌 빅테크인 페이스북 운영사 ‘메타플랫폼스’가 한국 인공지능(AI) 반도체 팹리스 스타트업 ‘퓨리오사AI’의 인수를 추진한다. 전체 거래 금액은 수조 원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되며 퓨리오사AI는 리벨리온에 이어 AI 반도체 분야 유니콘(기업가치 1조 원 이상의 비상장사)으로 등극할 것으로 전망된다. 일각에서는 퓨리오사AI의 경영권이 해외 기업에 넘어간다는 점에서 국내 AI 반도체 분야 핵심 기술이 유출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12일 정보기술(IT) 및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메타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수개월간 퓨리오사AI 경영권 인수 협상을 진행했다. 이르면 이달 중 최종 거래가 마무리될 것으로 관측된다. 한 IB 업계 관계자는 “메타가 처음에는 투자를 검토했지만 논의 과정에서 경영권 인수로 거래 구조가 바뀐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퓨리오사AI는 지난해 약 2000억 원 규모의 투자 유치에 나섰지만 목표 금액을 채우는 데 실패하면서 기업공개(IPO) 대신 경영권 매각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국내 대기업과 재무적투자자(FI) 입장에서는 당장의 수익성 전망이 불투명한 데다 지속적인 자본 투입이 필요한 AI 반도체 기업에 대규모 자금을 대기가 쉽지 않았던 탓이다.

퓨리오사AI는 삼성전자와 미국 반도체 기업 AMD 출신의 백준호 대표가 2017년 설립했다. AI 반도체 설계 단계만 놓고 보면 국내에서 가장 앞서나가고 있는 곳으로 평가된다. 2021년 1세대 AI 반도체인 ‘워보이’를 선보였으며 지난해 8월에는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업체 TSMC를 통해 차세대 제품인 ‘레니게이드’를 공개하기도 했다. 레니게이드는 엔비디아의 최신 그래픽처리장치(GPU)인 ‘H100’과 비교해 성능은 조금 부족하지만 전력 사용량과 공급가격이 낮다는 점에서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이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이에 퓨리오사AI가 메타에 인수될 경우 국내 AI 반도체 설계 기술 경쟁력에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병호 고려대 인공지능연구소 교수는 “퓨리오사AI는 앞으로 AI 시대에 급성장이 기대되는 기업이라는 점에서 해외로 매각되는 것은 아쉬운 부분이 있다”며 “정부가 AI 반도체 산업을 키우기 위한 강력한 정책적 의지를 보이고 이를 실행에 옮겼다면 이 같은 일은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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