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펀드(PEF) 운용사 에이치프라이빗에쿼티(PE)가 마스턴투자운용의 2대주주로 합류한다. 마스턴은 에이치PE 합류로 공동경영 체제에 돌입한다.
1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에이치PE는 최근 마스턴 지분 25~30%를 인수하기 위한 구속력 없는 계약(SPA)을 체결했다. 실사 결과에 따라 에이치PE가 매입하는 구체적인 지분 규모가 확정된다.
에이치PE는 마스턴 지분 인수에 약 700억 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인수금융은 활용하지 않고 프로젝트 펀드로 투자금 대부분을 조달한다.
에이치PE는 마스턴이 발행하는 신주를 매입한다. 이번 투자를 통해 에이치PE는 대표이사 선임권 등 경영상 핵심 의사결정에 관여할 수 있게 된다. 에이치PE는 마스턴 경영에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면서 체질 개선을 이끌어내겠다는 구상을 세웠다.
지난해 말 기준 마스턴 최대주주는 김대형 고문 및 특수관계인으로 지분 37.17%를 쥐고 있다. 신주 발행 후 김 고문 측 지분은 유의미하게 줄어들 전망이다. 다만 ㈜마스턴(8.55%), 우리사주조합(5.06%), 마스턴인베스트먼트홀딩스(6.93%) 등 김 고문 측 우호지분이 있다. 이를 포함하면 김 고문은 피투자 이후에도 여전히 마스턴의 최대주주 지위를 지킬 수 있다.
마스턴은 지난달 금융감독원으로부터 기관경고 조치를 받았다. 과거 김 고문이 마스턴 대표로 재직하던 시절, 회사 펀드 운용 과정에서 얻은 개발 정보를 이용해 매각 차익을 거둔 사실이 금감원 현장 조사에서 적발되면서다. 업계에서 우려하던 영업정지 수준의 중징계보다는 낮은 제재라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해 마스턴은 매출은 1105억 원, 영업이익은 132억 원을 기록했다.
마스턴 관계자는 “에이치PE와 초기 논의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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