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증권(003540)은 11일 삼성전기(009150)에 대해 글로벌 빅테크 고객사 확대와 실적 성장세를 반영해 목표주가를 기존 20만 원에서 22만 5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박강호·서지원 연구원은 “삼성전기가 2026년 영업이익 1조 원대에 복귀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적층세라믹콘덴서(MLCC)와 반도체 패키지 기판(FC-BGA)에서 일본 업체와의 격차를 줄여가고 있고, 글로벌 빅테크와의 협력이 확대되는 점에서 밸류에이션 재평가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전기의 2025년 3분기 매출은 2조 8460억 원, 영업이익은 2510억 원으로 예상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9.6%, 8.2% 증가한 수준이다. 연간 매출은 11조 2000억 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대신증권은 특히 테슬라, 아마존, AMD 등 글로벌 기업을 중심으로 한 매출 확대를 주목했다. FC-BGA는 테슬라 자율주행 칩 공급을 시작으로 인공지능(AI) 가속기향 제품이 아마존과 AMD에 이어 2026년에는 구글, 메타, 브로드컴에도 공급될 것으로 기대했다. MLCC도 전장(Automotive)과 산업용 중심으로 수요가 늘며 가동률이 95%를 상회하는 등 성장세가 뚜렷하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삼성전기의 장기 성장 모멘텀이 강화되고 있다는 점도 주목했다. AI, 전장 중심 수요 확대에 따른 구조적 성장, 글로벌 빅테크와의 협업 확대, 그리고 경쟁사 대비 기술 격차 축소가 주요 투자 포인트로 꼽힌다. 다만 환율 변동과 글로벌 경기 둔화에 따른 수요 위축, 경쟁 심화 등은 리스크 요인으로 지적됐다. 연구원들은 “단기 변동성은 존재하겠지만, 삼성전기의 기업가치 재평가 흐름은 중장기적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X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