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시경제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가운데 인프라 분야가 핵심 위험 관리 전략 자산군으로 부상하며 향후 투자가 20%가량 증가할 전망이다. 지정학적 변동성에 대응하기 위해 사모 시장에 주목하면서 인프라에 투자하는 투자자의 비율이 2030년까지 전 세계적으로 49%에서 60%로 증가할 것이란 관측이다.
호주 17개 퇴직연금 기금들이 공동으로 설립한 세계 4위의 인프라 운용사 IFM인베스터스는 이 같은 내용이 담긴 ‘프라이빗 마켓 700’을 11일 발표했다. 연 1회 발간되는 이 조사는 전 세계 700명 이상의 투자 전문가의 응답을 토대로 사모 시장 투자 동향 및 북미·유럽·아태 지역의 전망을 공유한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수익률과 리스크 관리가 인프라 투자 및 전체 사모 시장 전략의 핵심 요소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자의 절반(47%)이 사모 시장 투자의 주요 이유로 다각화, 인플레이션 헤지, 회복탄력성을 꼽았다. 대부분의 기관 투자가는 지정학적 및 거시경제적 요인을 자산 배분의 핵심 요소로 인식하여 사모 시장으로의 전환을 촉진하고 있다.
투자자들은 최근 12~18개월 간 인프라 지분 및 대출 투자 수익률이 기대치를 충족하거나 초과하면서 포트폴리오 내에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졌다고 답변했다. 인프라 지분 투자에서는 절반 이상(57%)이 인프라 대출 투자에서는 49%가 수익률이 기대치보다 높았다고 답했다. 인프라 지분 투자의 기대 수익률은 현재 13.4%로 2024년 대비 200bp(1bp=0.01%) 상승했으며 사모주식(13.65%)과 거의 비슷한 수준이다. 인프라 대출의 기대 수익률은 9.6%로 지난해 대비 170bp 상승했다.
투자자들은 프로젝트 공급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규제 및 정책 관련 방안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인프라 투자에 대한 주요 장벽으로는 자산 배분 제약과 수요를 충족하지 못하는 거래 공급이 꼽혔다. 응답자의 60%는 높아진 위험 조정 수익률을 기반으로 민간 자본이 인프라로 더 많이 유입될 것으로 내다봤다.
루바 니쿨리나 IFM 인베스터스 최고전략책임자는 “지정학적 충격과 거시경제적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로 기관 투자자들은 투자 전략을 재검토하며 대체 자산을 모색하고 있다”며 “시장이 스트레스 상황에 놓여있는 시기에 공모 자산들은 가격 변동성이 커지고 자산군 간 상관관계가 높아지는 모습이 나타난다”고 짚었다. 이어 “전통적인 분산 투자의 효과를 약화시키는데 투자자들은 보다 효과적인 위험 관리와 성장 잠재력을 위해 사모 시장으로 이동하게 된다”고 했다.
IFM 인베스터스는 퇴직연금자산을 투자하기 위해 1994년에 설립됐다. 총 운용자산은 2025년 7월 기준 약 216조 원에 달한다. 공항·도로·에너지 저장소 등의 실물 자산에 주로 투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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